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23% ↓, 초대형 투자 31% 감소

올해들어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하며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1085억달러(약 142조원)으로 집계됐다. 두 개 분기 연속 감소세이며 이번 분기 감소율 23%는 최근 10년동안 가장 큰 기록이다.

상반기 투자 규모는 2501억 달러(약 327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2857억 달러) 대비 12.5% 감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3403억 달러)와 비교하면 26.5%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메가라운드(1억달러 이상) 투자건수와 금액이 일제히 급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가라운드 투자는 세계적인 벤처투자 열기와 함께 활황이었다. 지난 2020년 4분기에 216건이던 메가라운드 투자 건수는 지난해 1분기 361건, 2분기 379건, 3분기 416건, 4분기 417건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금리 인상 등의 복합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메가라운드 투자도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메가라운드 투자 건수는 363건으로 13%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250건으로 31.1% 나 급감했다. 투자 규모 역시 지난해 4분기 1065억 달러 정점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736억 달러, 올해 2분기 50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4개 기업이 투자금액으로 총 1조5677억원을 받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개 기업이 2350억원을 투자받는데 그쳤다.

올해 하반기에도 벤처투자 시장은 어두울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에 금리인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사상 최대 규모로 결성된 펀드들이 투자를 이어 가야 하기 때문에 투자 감소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고, 통화긴축 등으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지난해까지 기록적으로 조성된 펀드들이 다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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