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결국 사임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TOGOC) 회장. 사진=AP

모리 요시히로(森喜朗·사진)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사임했다. 모리 위원장은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조직위 이사·평의원 합동간담회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혼란이 빚어졌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IOC는 모리 위원장의 사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그렇게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연기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기여한 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IOC는 2021년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그의 후임자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도 모리 위원장의 사임에 대해 말을 보탰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협력하면서 모리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강력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IOC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는 변함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과 도쿄도,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조직위원회의 흔들림 없는 헌신에 의해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비하’ 논란을 촉발시켰다.

모리 위원장은 당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내외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자 도쿄올림픽 개막 예정일을 다섯 달 앞두고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이 후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모리 위원장이 가와부치 사부로 올림픽선수촌장에게 위원장을 요청한 바 있지만, 가와부치 선수촌장은 비판을 우려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OC는 “조직위원회가 새로운 위원장을 결정하기 위한 적절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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