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수혜 끝났어도 여전히 건재한 K-만화, 세컨더리 IP 사업 기대↑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전체 매출액 전년 대비 2.5% 증가
콘텐츠 간 경쟁 심화, 산업 정체기 불러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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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텐츠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권을 거의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과 수출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다. 웹툰을 비롯한 만화산업이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K-콘텐츠의 해외 진출 선두에 섰다.

매출액 성장은 출판이 견인, 만화는 수출에서 두각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총 11개 분야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69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7조5,882억원)과 비교해 약 2.5% 증가한 수준이다. 출판 분야 매출액이 12조1,36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17.5%)을 차지했고, 이어 방송(11조9,980억원·17.3%), 지식정보(9조9,720억원·14.4%), 광고(9조4,570억원·13.6%) 등이 뒤를 이었다. 음악은 6조1,380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전체 매출 중 8.9%의 비중을 기록했고, 만화는 1조2,490억원으로 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이 가장 크게 뛴 분야는 음악(15.2%)이며, 영화(12.3%), 애니메이션(8.6%), 지식정보(8.6%), 만화(6.0%) 등도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상향의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음악 산업의 경우 방대한 K-POP 팬덤을 타깃으로 한 음반과 화보, 포토카드 등 각종 굿즈 상품 판매가 늘며 대규모 엔터테인먼트사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그렸다. 다만 출판(-1.1%)과 캐릭터(-7.5), 게임(-10.9) 산업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53억8,597만 달러(약 7조664억원)으로 전년 동기(53억1,714만 달러·약 6조9,76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게임 수출이 34억4,600만 달러(약 4조 5,211억원·64%)로 가장 많았고, 만화는 약 8,990만 달러(약 1,180억원)를 기록했다. 만화는 전체 수출액 중 1.7%의 비중에 그쳤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 면에서는 71.3%의 압도적인 성장세를 그렸다.

이처럼 가파른 급성장을 기록한 탓에 만화 산업이 정체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팬데믹 특수로 만화 및 웹툰의 소비가 급증했고, 이 기간 매출을 비롯한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다만 영상이나 게임, 웹소설 등 비슷한 시기에 함께 성장한 다양한 콘텐츠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정체기가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는 국내 콘텐츠 산업 11개 분야 사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 업종 상장 기업 159곳의 자료 분석을 통한 매출, 수출, 고용 등 주요 산업 동향을 담고 있다.

네이버웹툰 이용자 77%는 해외에서 K-웹툰 감상

업계에서는 K-만화 수출 성장세가 팬데믹 종료 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체기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020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한 웹툰 산업이 코로나19 종식과 실외 활동 증가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2년 하반기 1조1,6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478억원) 대비 1.1% 감소하며 소위 ‘끝물’이라는 인식이 고개를 들었던 우리 만화 산업은 2023년 상반기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만화 분야 종사자 역시 2022년 하반기(23.6%)와 2023년 상반기(5.1%)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K-웹툰을 10개 언어로 지원해 전 세계에 수출하며 우리 만화 산업의 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이 2013년 3월 첫선을 보인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 ‘PPS(Partners Profit Share)’ 프로그램은 2출시 첫 해 약 232억원의 매출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 만에 100배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의 전체 이용자 약 8,900만 명 중 77%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K-웹툰을 즐겼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국내 웹툰들이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면서 지식재산권(IP)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를 다각도로 활용하는 사업도 늘어날 전망이며, 국내 작가들의 수익도 더욱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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