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달 2일 4대 그룹 총수 靑 초청

문재인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일 4대 그룹 총수 또는 대표와 오찬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별도 오찬 자리를 갖는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27일 재계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주요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자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이들 4대 기업들이 총 44조 원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직후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반도체·전기차(EV)·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44조 원(394억 미국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170억 달러짜리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 계획 외에 SK하이닉스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낸드플래시 관련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하는 안을 새로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이 GM·포드자동차와 합작하거나 또는 단독으로 약 140억 달러를 현지 배터리 공장에 투자하고,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 EV 공장에 74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 발표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4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일일이 호명해 일으켜 세운 뒤 “감사하다(Thank you)”는 말을 세 차례 연발했다. 기업들이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군 장병을 위한 55만 명분의 백신 확보뿐 아니라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선언 계승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미국의 양보와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도 기업들의 투자 결정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올 들어 강조해온 기업과 소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문 대통령은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등에게 기업인들과 소통 협력을 늘릴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4대 그룹 총수들에게 새로운 한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등에게 “경제 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들 하고 활발하게 만나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호승 정책실장은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김기문 회장을 면담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도 방문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만남”이라며 “구체적인 안건이 있다기보다는 격려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