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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Z세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 ⑤

윤석열 대통령, 고용시장 정책에 ‘기업형 인재 육성’ 제안 구직 활동 전, 자본주의 시장 구조 이해하는 교육 필요 구직 실패의 궁극적 원인, Z세대 기본 가치관의 문제?

사진=유토이미지

‘청년 고용률 회복’이라는 목소리는 높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정부 정책이 나왔다는 평가는 아직 요원하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년 고용 지원 사업 중 실제 생산적인 고용 효과를 본 정책은 ‘청년내일채움공제’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의 경우 채용한 청년 1명당 6개월간 매월 최대 190만원씩 지원금을 제공해준 탓에 많은 중소기업이 너도나도 월 급여 200만원 내외의 직원을 채용했으나, 6개월 이후 채용을 유지한 직원의 전체 비율이 10%도 안 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0년, 2021년에 걸쳐 총 15만6,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보지 못한 탓에 결국 정책을 폐기하고 2022년부터는 6개월 이상 고용 유지 시 월 80만원씩 최장 1년간 지원하는 정책으로 변경됐다.

사진=고용노동부

직업 교육, 훈련 활성화 없이 정부 예산만?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학생을 직장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그렇다고 Z세대가 성실한 것도 아니고 조금만 지적해도 울며 퇴사하는 마당인데, 직장인으로 만드는 직업 교육 비용을 누가 내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20대의 고용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 무조건 예산 투입만을 통해 명목상의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정책 대신 실제로 ‘기업형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선거 유세 기간 중 ‘기업형 인재 육성’을 차기 고용 시장 정책의 화두로 삼을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유세 막판이었던 3월 7일 “민간 투자가 어려운 창업 초기 기업과 청년, 여성 기업에 정부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공공기관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초점을 맞추거나 세금 지원 후 사후 점검에 방점을 둔 취업률 착시 효과 전용 정책과 결이 다른 정책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기업이 신입 채용을 주저 없이 할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에서는 직업 훈련의 활성과 직업 교육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좀 더 근본적인 취업 연계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 교육의 필요성

특히 시장경제의 냉혹한 현실과 맞부딪히면서 험난한 구직 활동을 하기 전에, 교육 기관에서 먼저 자본주의 시장에서 노동으로 급여를 창출해내는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직 S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통령도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당선되기 힘든 구조인데 일반 기업이 시장을 잘 아는 직원, 그래서 자기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을 찾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라며 시장에서 원하는 역량을 쌓아야 구직 활동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자식이 시장 경제적인 평가를 받지 않는 영역에서 ‘편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공무원 시험을 독려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대학 간의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도 ‘대기업에 줄을 서서 취직하는 것만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데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Z세대 멘탈이 버틸 수 있나

모 스타트업 관계자 A씨는 “Z세대한테 ‘너는 무능해서 저 회사 못 가니까 이 회사밖에 못 간다’며 소위 ‘블랙기업’을 들이밀면 울면서 집에 가거나, 정신병원 신세를 지거나, 심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Z세대의 기본적인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Z세대 대다수가 자신의 무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리한 상향 지원으로 인사 담당자를 피곤하게 하는 경우나, 공무원 학원에 수백, 수천만원을 지불하면서 생산인력으로서의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직업 교육의 가장 핵심은 업무에 쓰는 기술이 아니라 소위 ‘멘탈’ 교육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벌이 사라진 부작용인지는 알 수 없으나 멘탈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어 직장 내 직업 교육마저도 문제가 생기는 만큼, 어쩔 수 없이 사회가 추가 비용을 들여서라도 멘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청년 자살로 이어지는 멘탈 붕괴

관계자들이 공통으로 내놓는 의견을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그 역량이 다른 경쟁자 대비 우위에 있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데, 이러한 교육은 상실된 채 이른바 ‘어른’이 되는 데 실패했거나 혹은 공무원 시험 등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 경쟁을 회피하는 도전에만 몰두하는 것이 Z세대 취업 실패의 궁극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직업 교육은 이전 세대와 달리 기능적 지식을 전달하기 이전에 ‘정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는 청년 자살을 연구한 저서 <가장 외로운 선택>에서도 나타난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장숙랑 중앙대 간호학과 교수, 이기연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교수, 주지영 서울시 자살예방센터부센터장, 박건우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 6인이 공저한 <가장 외로운 선택>에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청년 세대는 부모나 친구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갈 힘을 잃은 세대’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각박한 경쟁 사회에서 어려선 마음고생으로, 성장하면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고독사로 죽는 첫 세대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경쟁 사회의 현실을 20대 초중반부터 겪게 되면서 맞이하게 되는 충격을 피할 수 있도록 조기 교육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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