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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로우코드로 70% 수익 증가… IT 인재 부족을 기회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로우코드 개발’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로우코드란 간단한 프로그래밍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최근에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로 앱 화면을 생성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관련 업계 매출액은 1년 만에 70%가량 증가했고, IT 인재 부족에 고민하고 있던 기업의  관심이 이어지며 부상했다.

꽃집 사장이 종이에 그린 그림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면 제작 중인 앱 화면에 버튼이나 텍스트 박스가 나타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월 하순에 발표한 로우코드 업무 앱 작성 서비스 ‘Power Apps(파워 앱스)’의 신기능이다. 화상 인식 기술을 이용해 일러스트를 읽어내고, 앱의 구성요소로 변환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를 간단하게 앱에 반영하고 싶었는데,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개발의 목적을 말했다. 서면 출근부나 주문서 등을 앱으로 바꿀 때도 기존의 서식을 유지하기 때문에, 다시 만드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 월 700만 명이 개발에 활용한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복잡한 웹사이트를 로우코드로 만드는 서비스도 개선했다. 데이터의 가시화나 챗봇의 작성 등 관련된 툴을 정리한 ‘Power Platform(파워 플랫폼)’의 신기능이나 서비스는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중이다.

실제로 사업의 성장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파워 플랫폼을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개발자 수는 2년간 2배로 증가해 7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매출 규모 역시 지난 3월까지 1년간 20억 달러(한화 약2조6000억원)를 넘어,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72%가량 늘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파워 플랫폼은)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 중 하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티아 나델라의 자부심에는 로우코드나 프로그래밍이 전혀 필요 없는 ‘노코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있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업무를 개선하는 움직임은 전 세계 기업에 퍼져가고 있는데, 개발자의 인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어가며 서면이나 대면을 활용해 의사소통하던 업무 프로세스에 대폭 변화가 필요한 시점과 맞물리고 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로우코드나 노코드는 새로운 발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표나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엑셀과 액세스는 로우코드의 선구자격으로 이미 1990년대에 발명되었다. 2000년대부터 RPA(업무 자동화)나 데이터 가시화, 앱 작성 등 용도별로 로우코드 서비스를 마련하는 기업은 다수 대두되고 있었다.

 

▶ 데이터 관리는 과제로 남아있다

여러 가지 소프트를 만들 수 있게 된 반면, IT 부문을 전부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도 부상했다. 이는 안전상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각 소프트가 연계되지 않는 경우와 가공된 데이터의 관리 방법에 대한 부분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로우코드 3.0’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IT 부문에 의한 일차원적인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만들어진 소프트를 ‘팀즈’와 같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협업 앱으로 작동하거나 다른 시스템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점이 ‘2.0’과의 차이이다. 예를 들면, 호주 통신회사 텔스트라는 현장의 업무 보고용 등 70개 이상의 앱을 만들어 팀즈로 이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향후 AI에 의한 지원 등 로우코드 개발에 달려들기 쉽게 하는 장치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디지털 변혁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IT 조사회사 가드너는 25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의 70%가 로우코드 혹은 노코드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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