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세이드보다 넓다”… 베일 벗은 ‘아이오닉5’, 실내 공간의 혁신

서울 원효로 현대차 사옥에 전시된 아이오닉5./ 사진=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두고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하나의 공간’이다. 마치 집 거실처럼 넓고 아늑하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는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란 통념를 깼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설계로 기존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간의 혁신’을 선보였다.

사진=현대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

우선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아이오닉5는 준중형 크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까우나, 대형 SUV 팰리세이드 보다 100mm가량 더 긴 축간거리(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1열 시트는 물론 2열 시트와 센터 콘솔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시트와 콘솔을 움직일 수 있어 공간 활용이 유연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센터 콘솔 조작은 수동으로만 가능하다. 2열 시트를 뒤로 빼면 테이블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다.

2열 시트 아래 위치한 V2L 포트./ 사진=현대차

충전 문제는 V2L 기능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2열 시트 아래 포트가 위치해 있어 뒷좌석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바깥 충전구를 통해서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V2L은 현대차가 강조하는 기능으로, 전기차를 하나의 보조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력 공급이 차량 내부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의 충전이 필요한 순간, 카페 등 실내공간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 가능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전기가 끊길 걱정은 사실상 없다. 이에 아이오닉 5를 두고 ‘움직이는 사무실’ ‘움직이는 하나의 공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깥쪽 충전구를 통해서도 V2L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은 V2L 기능을 이용해 헤어드라이기를 켠 모습. 자료=한국경제

평평한 바닥으로 인해 내부 이동이 용이한 점 역시 아이오닉5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1열 다리 받침대, 시트 아래에 있을 법한 송풍구가 B필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실내를 한층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움직이는 사무실을 실현한 아이오닉5의 혁신은 단순 실내가 아닌 차량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오닉5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사진 오른쪽)가 옵션 사양으로 탑재된다. 바깥 상황은 운전석·조수석 문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사진 왼쪽)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사진=한국경제

현대차는 브랜드 최초로 아이오닉5에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했다. 바깥 상황은 운전석·조수석 문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옵션이지만, 기존 거울 형태의 사이드 미러의 한계로 지적됐던 ‘사각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사양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해치백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와이퍼를 없앤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해치백, SUV 등 뒤가 평평한 차량은 와류에 의해 뒷유리가 쉽게 더러워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를 닦아내기 위한 와이퍼는 필수였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차는 공기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로 해치백 아이오닉5의 와이퍼를 과감히 제거했다.

엔진이 빠진 자리를 적재공간으로 활용했다./ 사진=한국경제

이 밖에 아이오닉5는 기존 내연기관차나 범용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했다. 충전구를 차량 뒤쪽에 위치시켜 기존 코나 등 범용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됐던 충전 편의성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기어 위치를 스티어링 휠 뒤편에 둔 점, 기존 엔진 자리를 하나의 적재 공간으로 활용한 점 등 실용성까지 호평을 받는다. 비록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으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실용성을 극대화하려는 현대차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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