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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미국 3월분 CPI 전년 대비 5.0%인상에 그쳐, 인플레 종결에 금리 인하 전망도

미국 3월 CPI 5.0%로 발표, 기대치보다 0.2% 낮아 인플레 잡혔다는 기대감 확산, 2분기에는 4%대로 떨어질 것 전망도 미국 금리 하락 기대감 확산되지만 한국은 당분간 예측 어렵다는 반응

직전 24시간 ‘물가’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MDSA R&D)

미국 통화 긴축이 중단되는 잣대로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발표된 3월분 CPI는 전년 대비 5.0% 상승에 그쳤다는 소식이다. 월가에서는 지난 달 6.0%, 이번 달에는 5.2%를 예측했다.

지난해 7월 9.1%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CPI가 지난 4월 발표에서 5.0%를 기록하면서 이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의 통화 긴축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이미 지난달까지 3개월간 인플레이션이 6%대로 떨어진 데다, 2분기에는 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가 기준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0.25%p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월가의 예측이다.

전년 대비 월별 미국 소비자 물가 추이/출처=Investing.com

목표치는 2%, 다음 달 4%대인데도 통화 긴축 종료?

일반적으로 거시경제학계에 알려진 선진국들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경제 성장기에도 2.5%에서 3%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미 연준도 2%가 외부에 알려진 목표다. 다만 지난 2021년 여름부터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2022년에 들어서는 더더욱 가파른 속도로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기준으로 인플레가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정책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한 시점에 다음 대응을 마련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시경제학계에서는 통상 8분기, 혹은 2년을 정책효과가 완전히 시장에 반영되는 시간으로 잡는다. 오히려 첫 1분기에는 정책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다가 3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후 6분기까지 약 1년간 정책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잡는 경우도 많다.

지난 2022년 2월부터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6%를 넘으면서 이자율을 빠르게 인상했으나,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책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올해 초 6%대로 떨어진 인플레가 2분기 들어서는 4%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9.1%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정책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4월 12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 장단기 금리/출처=Financial Times

이자율 선반영 중, 미 연준보다 더 빠르게 하락세 나타나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가 시작된 모습이다. 미 연준이 빠르면 4월 초에 예정된 기준 금리 발표 시점부터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늦어도 3분기에는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 전체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더라도 0.25%p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국 내 금융기관 불안을 그대로 좌시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지는 모습이 가시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런던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이자율은 지난 1달 사이에 만기별로 적게는 0.5%, 많게는 0.6%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5년물은 실리콘밸리은행을 필두로 여러 지역 은행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한때 0.62%p 떨어지다 미 재무부가 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이자율 곡선(Term structure)가 단기에 더 높은 우하향 구조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초단기 이자율이 급락하는 점에 주목한다. 런던 채권 시장에서도 1달 만기 미 국채 이자율은 4.8%대에서 4.2%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이다.

직전 24시간 ‘물가’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MDSA R&D)

국내 금리도 인하되나?

미국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친 이자율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선반영되는 미국 시장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에서도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시장 관계자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를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미국을 따라 급하게 금리 인상을 선택하지 않은 만큼 금리 인하도 함께 따라 움직일 것 없이 한국의 경제 상황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내부 의사 결정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이 1.75%p에 달하는 만큼, 미국이 3분기 들어 금리 인하를 결정하더라도 당분간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인플레 움직임, 부동산 가격 흐름, 기업 금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언론, SNS, 커뮤니티 등에서 종합한 인터넷 빅데이터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 관련 주요 키워드로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이상 붉은색 키워드), 향후 물가 움직임(보라색 키워드) 등이 등장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움직임에 대한 기대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는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시점을 정하는 문제일 것으로 보는 반면, 한국은 원자재 가격 움직임과 무역수지 적자 등의 요소가 맞물려 있어 당분간 금리 방향을 점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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