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유통망 상생결제’ 첫 도입, 정산일 이전 현금화 가능

상생결제, 제조업에서 주로 활용되며 꾸준히 늘고 있어 플랫폼 입점업체들에게 저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제공 연간 9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 유동성, 입점업체에 새로 공급하는 효과 발생

지난 22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서울 마포구 공영홈쇼핑에서 열린 ‘유통망 상생결제 도입 선포식’에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 22일 공영홈쇼핑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유통망 상생결제 제도’ 도입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전했다. ‘유통망 상생결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유통업 입점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판매대금을 받기 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 지급방식을 개선한 대금지급 수단이다. 상생결제는 제조업에서 주로 활용되며 도입이 꾸준히 늘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위 협력기업에 대기업의 신용을 제공하고, 하위 협력사가 필요할 경우 대기업 신용으로 현금 확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기부, 상생결제에서 ‘유통망 상생결제’로 새롭게 수정

다만 기존 상생결제 방식을 물품 납품 없이 위탁판매만 하는 유통업 입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중기부가 상생결제 방식을 수정한 ‘유통망 상생결제’를 만들었다. 대기업 신용을 제공하는 대신 유통 플랫폼기업 유휴자금을 담보로 해서 입점업체에 위탁판매대금을 상생결제 방식으로 지급한다. 그동안 유통거래처(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은 판매대금을 정산받기 전까지는 새로 판매할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는 등 자금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입된 ‘유통망 상생결제’가 입점업체들에 저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상생결제를 접한 마담엘레강스 김혜정 대표는 “우리 중소기업과 공영홈쇼핑이 동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였습니다”라며 “유통망상생결제라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우리의 판매대금을 단 이틀 만에 즉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우리 같은 중소기업인들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써 민간 홈쇼핑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또한 중소기업 및 농어업인을 위한 홈쇼핑으로, 모든 홈쇼핑 판매상품을 국내산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만을 편성한다.

김영진 공영홈쇼핑 경영관리팀장은 “상생결제제도는 기존의 하도급 계약의 폐해나 불공정 사례 등을 불식시키는 공정거래의 합리적인 제도 방안”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홈쇼핑으로서 제도 정착에 모범이 되고, 상생결제제도가 많은 기관에서 도입 및 확산할 수 있도록 제도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통망 상생결제’ 최초로 도입한 공영홈쇼핑

‘유통망 상생결제’를 최초로 도입한 공영홈쇼핑은 연간 7,200억원 규모의 판매대금을 모두 상생결제로 지급해 입점한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이 위탁판매대금 정산일 전에도 현금이 필요하면 연간 0.8%의 할인된 금액으로 미리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상생결제 도입 첫해인 2015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 803조6,415억원이 대기업 하위 협력사에 지급됐다. 특히 2018년부터 최근 4년은 연속해서 연간 지급실적이 100조원을 넘었다. 이는 상생결제의 좋은 취지에 많은 기업이 공감하며 이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영홈쇼핑의 유통망 상생결제 도입으로 입점 소상공인은 연간 7,200억원의 자금을 판매대금 정산일 이전에 조기 현금화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상생결제가 온라인쇼핑 업계에 확산해 온라인쇼핑 총거래액의 5%만 이용되더라도 연간 9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 유동성을 입점업체에 새로 공급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생결제 이용하는 기업, 세액공제 혜택 받을 수 있어

상생결제 제도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원청업체 A사가 1차 협력사 B사에 10억원어치 제품을 주문하여 상생결제로 어음 5억원을 발행하면, B사는 A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이를 은행에서 현금화할 수 있고, 일부는 의무적으로 2차 협력업체 결제대금(상생매출채권)으로 쓸 수 있다. 또한 상생결제를 이용한 B사는 지급금액의 일부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기부 이영 장관은 “상생결제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현금을 조기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통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들이 상생결제 사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상생결제를 통해 중소기업에까지 낙수효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상생협력과 관련된 정책이나 방안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핵심은 기업 간 원활한 대금지급을 통한 자금순환이다. 자금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업이 경영활동에 차질이 생겨 부도 또는 폐업으로 이어진다. 추가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미 납품한 대금을 적시에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 간 대금지급 수단은 다양하며, 이 중 대안으로 떠오른 금융 제도가 상생결제다.

공영홈쇼핑 조성호 대표이사는 “조기 현금화를 위한 유통망 상생결제 제도를 저희들이 최초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이 제도가 민간 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되어 우리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과 혁신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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