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 6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성공

IT 프로젝트 탐색부터 계약까지 투명하게 공개 아웃소싱 리스크 줄이고, 개발자 처우 개선 10%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로 업계 부담 낮춰

사진=위시켓 공식 홈페이지

소프트웨어(SW) 프리랜서 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 등 10만 명이 넘는 업계 최대 IT(정보·통신) 전문가를 빠르게 수요처와 연결해주는 IT(정보·통신)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이 최근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시리즈B 라운드엔 뮤렉스파트너스, 크릿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2012년 설립된 위시켓은 기술 난이도에 따라 작게는 500만 원부터 평균 4~5억 원 규모의 IT 프로젝트를 발주한 기업과 이를 맡아 개발해줄 외주 개발사 및 프리랜서를 중개하고, 약 5~10%의 수수료를 받는 BM(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위시켓의 최근 매출액 증가세, 빠른 시장 변화 속 아웃소싱을 통해 핵심 사업에 더 집중하고자 하는 기업 경영 트렌드, 개발자 채용 서비스와 SW스토어를 개설하며 ‘SW 전문 버티컬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시도 등을 높게 평가해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은 일반적으로 인터넷 상거래에서 사용하는 ‘에스크로(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가 결제 대금을 맡아뒀다가, 상품 거래가 완료된 후 대금을 판매업자에게 지급하는 거래 안전장치)’를 프리랜서 개발자 노동시장에 도입한 아웃소싱 플랫폼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IT 시스템 개발 외주 작업자를 찾는 데 평균 24일이 소요된다. 또는 정보 부족, 신뢰 검증의 어려움으로 적합한 지원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프리랜서 개발자들의 처우 역시 문제로 꼽힌다.

특히 ‘발주사→수주사→하청업체→재하청업체→재재하청업체→개발자’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수요자와 공급자 간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마찰 등이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 이에 위시켓은 IT 프로젝트 탐색부터 계약까지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발주사와 개발자를 직접 잇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클라이언트 이용 절차/사진=위시켓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위시켓에 등록된 발주 고객사는 8,700여 곳, IT 전문가 풀은 10만 2,000여 명이다. 위시켓에서는 외주를 맡기는 기획자를 ‘클라이언트’, 개발자를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칭하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를 등록하면 파트너는 원하는 프로젝트에 지원서를 넣을 수 있다. 이후 클라이언트가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선정하게 되면 미팅이 이뤄진다. 미팅 시에는 위시켓 담당 매니저가 참석해 디자인/개발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클라이언트의 이해를 돕고, 파트너의 업무가 금액 대비 과중해지지 않도록 조율을 함께한다.

면접 이후 업무 범위, 계약 조건, 견적 및 일정을 최종 협의하면 계약이 이뤄진다. 법무법인의 검토를 받은 위시켓 표준계약서를 사용한 전자계약으로 진행되며, 위시켓 담당 매니저가 계약서 작성을 보조한다. 클라이언트와 파트너 모두 서명을 마치면 개발이 시작되고, 클라이언트는 에스크로 계좌를 통해 계약금을 예치한다.

개발 단계에서 위시켓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수시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체크하며, 클라이언트-파트너 간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개발이 완료된 결과물은 검수를 거친 후 파트너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클라이언트도 파트너도 불안감 덜고 신속하게

위시켓 측은 프리랜서가 받는 대금의 1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다른 오프라인 중개업체의 평균적인 중개 수수료는 20~30% 수준으로, 상대적 부담이 적다. 또한 프로젝트마다 자유로운 지원이 가능해 프리랜서가 아닌 직장이 있는 개발자도 부업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업은 위시켓을 이용해 적합한 인재를 찾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나 일자리 사이트 등을 통해 단기계약 행태로 프리랜서를 구인할 경우 긴 시간이 소요되며, 능력을 증명하기도 어려워 리스크가 크다. 개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위시켓에 프로젝트를 등록하면 검수(상담) 과정을 통해 관련 기술과 조건, 견적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우범 위시켓 대표는 “위시켓에서 공고를 올리면 24시간 이내에 평균 5.2명의 지원자가 발생하고 프로젝트를 완료한 클라이언트와 파트너가 상호 작성할 수 있는 평가·리뷰 시스템이 있어 믿을 수 있는 작업자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 대금을 예치해야 착수가 가능한 구조이므로 계약금 지급 이후 연락이 끊기거나 처음 얘기했던 것과는 다른 잔금을 치르는 등 불안 요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칫 저가 수주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BM이지만 위시켓 측은 낮은 금액이 판단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며 클라이언트는 금액 외에도 지원자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선정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위시켓에 따르면, 프로젝트 예상 금액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최종적으로 계약까지 체결된 사례는 14%(2019년 기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클라이언트는 견적 외에도 ‘지원 내용’, ‘포트폴리오’, ‘위시켓 평가’ 등 파트너의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성장세, 사업 확장에 속도

위시켓은 2020년 19억 원, 2021년 39억 원, 2022년 9월 말 기준 7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매년 두 배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래 위시켓의 주요 고객층은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원격 근무, 비대면 고객 서비스 개발 수요가 전 사업영역에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LG CNS, 삼성SDS, 신세계 아이엔씨 등 대·중견기업까지 타겟 범위를 넓히며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한편, 위시켓은 이달 정규직 개발자 채용 플랫폼인 ‘위시켓 잡스’의 베타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IT 개발사, 프리랜서들의 개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서버, 도메인, 보안 솔루션, 결제 모듈 등을 판매하는 ‘위시켓 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SW 전문 버티컬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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