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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카카오뱅크, 드디어 주식 살 수 있는 ‘은행’됐다?

72,300원까지 갔던 카뱅, BNK증권 애널리스트만 외친 목표주가 14개월 만에 도달 향후 성장 모멘텀 없이 추가 하락을 점치는 것이 대세, 전문가 “2만원도 유지 어려워” 벤처기업들의 고평가, 더 이상 거래 시장에서 받아주지 않는 분위기 형성

사진=네이버금융

지난해 8월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되던 시점에 대다수 애널리스트가 재무제표 기반 기업가치 평가를 일절 무시하고 그저 대세 의견에 따라 8만원, 10만원 등의 근거 없는 목표주가를 낼 때 부산은행 산하의 BNK증권 소속 김인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따라 24,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냈다.

심지어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내는 경우가 매우 드문 데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매도 의견을 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를 두고 은행이 아닌 ‘플랫폼’이라는 주장이 널리 퍼져있는 가운데, 당당하게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라는 제목까지 달았다.

사진=BNK증권

당시 공모가는 39,000원, 상장 첫날 37.7% 상승해 53,700원에 첫 출발하며 ‘금융 대장주’라는 타이틀까지 받았으나, 작년 1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22일 드디어 김인 애널리스트가 예측했던 목표주가에 도달했다.

작년 KB금융지주 순이익이 3조가 넘던 시절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2천억원 남짓이었다. 반면 올해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상반기에만 2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이 20조원인 만큼, 이익잉여금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이 같다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조~2조원 밴드에 있어야 한다. 2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11조원에 달한다.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11조원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고평가라는 말이 나온다.

23일 하나증권의 최정욱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40,000원에서 33,000원으로 내렸다. 3분기 추정 순익은 720억원으로, 2분기 대비 약 26.1% 증가했으나 여전히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870억원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상장 초기부터 주장한 ‘플랫폼’의 가치를 대변할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도 2분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은행의 일반적인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약 8bp 증가한 것과 대출성장률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수익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1/3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반전 동력(모멘텀)은 없다는 것이 최 연구원을 비롯한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1년이 지났음에도 플랫폼 기업이라는 홍보가 컸던 것에 비해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네이버금융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증권사 리서치팀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시점 목표주가 하향 조치는 사실상 매도의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24,000원에서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금융기업 주가배수비율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52.33, 2.02로 유사한 시가총액의 국내 타 금융지주사 대비 5배~15배 이상 높은 값이다. 성장세도 더 이상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냉정한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는 거래시장에서 당분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이어 “지난해까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하이브 등의 다수 벤처기업이 발행시장에서 키운 덩치를 거래 시장에서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먹혀들어 갔기 때문에 고평가가 유지될 수 있었으나,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거품이 빠지면서 거래 시장에서도 더 이상 도전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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