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환율, 금리 인상만이 대안인가? 공급충격은?

원-달러 환율의 무서운 상승세, 1,400원 넘어설 거란 전망도 스티글리츠 교수 “전례 없는 빅스텝, 근본적 대안 아냐” 금리 인상 外 정책 도구 이용해 시장 불안전성 잠재워야

9월 6일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사진=구글

원-달러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350원을 돌파하고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 5일에 1,370원을 넘어섰다. 6일 오전 잠시 주춤하면서 1,365원까지 내려온 상태이나, 9월 말까지 1,4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미국의 빅스텝(0.75% 금리 인상) 이자율 상승에 따라 최소한 연말까지는 국내 기준 금리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서는 베이비스텝(0.25%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를 추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탈(脫) 한국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간 ‘환율’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금융시장에 퍼진 불안 요인

환율 관련 인터넷 여론의 굵직한 키워드는 환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금리’, ‘물가’ 등이 나타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환율 방어’와 ‘부동산 가격 정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금리 인상 카드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간 물가를 잡겠다는 의도로 금리 인상을 빠르게 시도해왔으나, 이는 곧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결국 물가를 잡겠다는 본래 의도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달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의 본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충격이지 과잉 유동성이 아니다”라는 지적을 내놨다. 미 연준의 전례 없는 빅스텝 이자율 인상이 물가를 잡는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류 대란 및 에너지 부족 이슈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아니라는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를 끌어내고, 기업 활동을 축소하면서 물류 및 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물가를 억제하는 것은 일견 논리적으로는 타당할 수 있어 보이나, 장기적으로 경제 시스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간 ‘환율’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한-미 이자율 격차,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

인터넷 여론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유사한 고민이 나타난다. 좌측의 보라색 키워드 그룹에서는 ‘에너지’, ‘수출’, ‘투자’, ‘부동산’ 등 공급 측면 충격에 관련된 키워드가 언급되고, 상단의 붉은색 키워드 그룹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중국 ‘쓰촨성(四川省) 폐쇄’, ‘쓰촨성 지진’ 등 시장 문제로 인한 불안정성의 증가가 달러 가격 인상의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6%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이 코멘트를 바탕으로 환율 상승은 한-미 이자율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공급 충격이 또 다른 환율 불안 요소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이외의 정책 도구들을 이용해 시장 불안정성을 잠재우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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