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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내벤처가 실패하는 요인과 성공하는 요인 ②

사내벤처의 현실적 한계 벤처캐피털의 강점 들여다봐야 대기업과 다른 시스템에 성공 요인 존재

사진=tirachardz on Freepik

벤처캐피탈 시스템의 우위 

벤처캐피탈 시스템은 사내벤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성공에 대한 인센티브 면에서 벤처캐피탈 시스템은 우위를 갖고 있다. 벤처캐피탈 시스템에서는 투자된 벤처기업이 성공한 경우 투자자(투자 기업)와 벤처캐피탈 기업, 벤처기업 간의 인센티브가 매우 명확하게 정해진다. 즉, 벤처기업의 성공은 투자자에게는 자본 이득으로, 벤처캐피탈 기업에는 운용 수익으로, 벤처 기업가에게는 자본 이득과 성공에 대한 추가적인 보너스로 배분된다. 하지만 사내벤처의 경우, 성공으로 인한 인센티브의 배분이 명확히 이뤄지지 못한다. 사내벤처의 실패 요인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기존 사업 조직과의 보상 공정성 갈등이나, 성과를 내는데 기여한 자원이나 관리자 등에 있어 명확한 구분이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내벤처의 관리 담당자에게 있어 인센티브는 밴처캐피탈 시스템에서의 벤처 기업가에 비해 미약할 수밖에 없다.

둘째, 사업 실패에 대한 투자자(투자 기업)의 투자 원칙에서도 벤처캐피탈 시스템은 시장 원리를 그대로 따른다. 즉, 벤처기업이 실패한 경우 벤처캐피탈 시스템의 투자 원칙은 투자자금을 철수하든가, 아니면 벤처 기업가를 교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내벤처에서는 이와 다르다. 우선 사내벤처는 시장이 아니라 모기업에 의해 평가받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힘들며, 일단 실패했다 하더라도 모기업은 기존 실패 경험을 활용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가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리고, 사내벤처의 관리자 및 여타 구성원들도 실패로 인해 감봉 또는 실직과 같은 위험에 처하기보다는 기존의 여타 사업 부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사내벤처 구성원들의 성공에 대한 몰입은 벤처캐피탈 시스템 내에서의 벤처 기업가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

인센티브, 신속한 의사 결정, 사업 유연성 등 

셋째, 경영에 대한 감사와 신속한 의사 결정의 측면에서도 벤처캐피탈 시스템이 월등히 우월하다. 한 외국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벤처캐피탈 기업의 관리자들이 벤처기업에 방문하는 횟수는 연평균 19회이며, 한 번 방문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에 이른다. 이러한 빈번한 접촉은 벤처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며, 실제 위기의 순간에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사내벤처의 경우 관리 담당자에게 자율적인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 자본 예산과 통제권을 주게 되는데, 모기업이 이에 대해 감시하는 것은 겨우 연말 자본 예산의 집행 결과 보고 등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모기업은 사내벤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 실제 위기의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넷째, 벤처캐피탈 시스템은 자본 이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 모델이나 자원이면 어떤 것이든지 가리지 않기 때문에 추구하는 사업 모델이나 자원 등에 대한 유연성이 높다. 하지만, 사내벤처의 경우, 모기업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보완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 모델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자 하며, 극단적으로 기존 사업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 모델은 꺼릴 수밖에 없다.

사내벤처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현실적 한계 분석과 함께 벤처캐피털의 성공 사례에서 그 요인들을 차용,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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