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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내벤처 열풍…혁신 노리는 기업들 ② – 공기업

‘철밥통’,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쇄신 기회 파격적인 지원으로 사내벤처 적극 육성 혁신 아이디어 적극 수용하는 지속적인 지원 필요

앞서 소개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공기업도 사내벤처에 푹 빠졌다.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해 투자를 단행하고 사내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기도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점으로 꼽힌다.

‘복지부동’ 이미지 탈피, 공기업의 사내벤처

‘공기업’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은 대표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공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경직됨’ ‘복지부동’ ‘철밥통’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혁신을 내걸고 공기업에서도 사내벤처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주요 공기업들이 혁신 문화 확산, 일자리 창출,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목적으로 잇달아 사내벤처를 내놓고 있다. 단순히 신사업 가늠자로서의 혁신 인큐베이터에 그치기보다 특허를 내고 매출까지 올리며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는 사례도 나온다.

공기업 사내벤처가 활성화하고 있는 데는 파격적인 지원이 한몫했다. 공기업들은 직원들이 사내벤처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업에서 배제하고 별도 사무 공간을 마련해 준다. 또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억~3억원에 이르는 창업 자금도 지원한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각종 안전망도 마련해 놓았다. 회사 특허에 대한 무상 실시권, 지분 투자 등을 지원하고 분사 창업 시에는 최대 3년간 창업 휴직을 보장해 준다. 이어 더해 연구·개발(R&D)에 성공하고도 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간인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무사히 극복하도록 지원해 준다.

한국수자원공사(한수원)는 2018년 ‘제1기 한국수자원공사 사내 벤처’를 출범하며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1기 사내벤처는 세종강우(혼합형 강수량 측정 시스템), 워터아이즈(센서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수질 관리), 워터프렌드(초음파·플라스마 텀블러 세척기), 워터테크(관로 수압 완화 모의 진단 설비), 커리어체인(무전원 원격 관망 감시 설비), 펌프케어(대형 펌프 에너지 저감 장치), 서지텍(고정확도 피뢰 설비 진단 장비 개발) 등 7개 팀이다.

당시 한수원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변화와 성장을 역설하였고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한수원 고유의 창의적인 혁신 문화 구축이 절실한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와 혁신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 지원형 사내벤처를 도입했다. 사내 사업화 위주이거나 육성 단계가 없는 타 공공 기관의 제도와 달리 공기업 최초로 ‘발굴-육성-사업화-창업’ 단계별 실질적인 활동 여건을 보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당시 공모를 통해 ‘3D 프린팅을 활용한 증기 발생기 고형 슬러지 제거 장비 개발’과 ‘드림(방호·방진) 마스크 개발’ 등 2개를 사내 벤처 과제로 최종 선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공모를 통해 사내벤처 적극 지원, 육성  

한국중부발전은 탈석탄·안전사고 등 발전 공기업의 잇따른 악재로 새로운 신사업 개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내벤처 육성에 나선 바 있다. 기존 조직에서 대규모 투자 방식이 아닌 유망한 분야에 독립된 조직을 만들고 결정권을 부여하면서 소규모 자본 투자로도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혁신적 조직(사내 벤처)을 구축한 것이다. 그 결과 2018년 1기 사내벤처로 발전설비 안전 분야에 특화된 사내 벤처 ‘코미티아’가 나왔다.

한국도로공사는 2001년 처음 사내벤처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12개의 사내벤처팀이 출범했다. 초기 사내벤처는 완벽한 분사 독립 목적보다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시험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과정으로 활용됐다. 도로공사는 사내벤처제도 초기, 공사와 분리된 회계제도(독립채산제)를 도입해 매출과 비용을 따져보고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등 창업에 필요한 역량을 축적하는 과정을 거쳤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제2기 사내벤처제도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부 지원 제도를 병행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2기 사내 벤처로 한국배리어(차량 충돌 시험 전후 처리 서비스), 이노로드(나노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융설 포장 시스템)가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과거 공기업 최초로 하부 사업체를 만든 사례가 있다. (주)리파인(부동산 권원조사, 임대차 조사 등)을 분사했을 뿐만 아니라 20년에는 케이에이비벤처스(주)를 성공적으로 분사한 경험이 있다. 사내벤처팀 측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 개발하여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들이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위와 같은 사내벤처가 실제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기업의 임직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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