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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기업 사내벤처 육성에 심혈 기울여, 벤처 發 훈풍 ①

대기업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공모 통해 투자, 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 신사업 동력, 모기업과 시너지 창출

사내벤처 설립을 장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자사 임직원으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받고 실제 창업 지원에까지 나서는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직원들의 벤처 설립을 독려하기 위해 성과급 제공 등 유인책을 내거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사내벤처로 출범한 스타트업은 모기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이에 기업은 사내벤처를 신사업 발굴 동력으로 활용 중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모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어 사내벤처제도를 적극 활용 중이다.

기업들이 사내벤처 육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신사업에 대한 가능성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서다. 스타트업의 경우 규모가 작은 만큼 의사결정 등 사업 추진이 빠르며 시장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어 혁신 사업,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사업과 연계된 분야를 새롭게 발굴하거나, 신사업확장을 위해 또 다른 분야를 개척하는 경우가 많다.

사내벤처는 주로 기업형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Corporate Venture Capital)와 CIC(사내 독립 기업, Company In Company) 형태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 지주사들의 벤처사업 확장이 용이해지면서 이 같은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젊은 경영인들로 수장을 교체한 국내 대기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계열사 곳곳에 사내벤처를 설립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 C랩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완료한 127개 프로젝트 가운데 54개는 삼성전자 사업부로 이관해 이어가고 있으며, 25개 사업은 스핀오프(Spin Off)로 분사했다. 참여 인원은 600여 명에 달하고, 독립 기업이 고용한 인원만 해도 100여 명이다.

C랩의 방식은 간단하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사내 공모를 통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인정받은 프로젝트는 1년간 예산, 인력 운용, 일정 등을 자유롭게 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구성원들은 현업에서 벗어나 오로지 사업에만 집중한다. C랩으로 선발된 스타트업 기업들이 공통으로 꼽는 장점은 질 높은 인력풀이다. 삼성전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술자, 개발자, 마케터 등의 인재를 등용해 사업 진행기간 동안 함께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과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근무 공간에서 일한다분사에 성공한 팀에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10억원을 사업자금으로 지원하며독립 후 회사를 나가더라도 원한다면 5년 안에 재입사할 기회를 준다.

재무성과에 대한 압박은 없다. 단, 판로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돕는다. 전 세계 IT 업계의 최대 이벤트로 불리는 미국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유럽 시장의 관문인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등에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일반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쉽게 누리기 힘든 혜택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1년에 한두 번 열리는 C랩 공모의 경쟁률만 해도 최대 150:1이다. 대기업이 앞장서서 벤처기업을 키우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공생을 도모하기에 사회적으로도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청년 스타트업 육성을 강조했던 지난 정부의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C랩을 모범적 사례로 꼽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 액셀러레이터 

롯데는 창업보육 전문 법인을 통해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 기업을 함께 육성한다. 2016년 2월 설립한 롯데 액셀러레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문을 연 지 2개월 만인 같은 해 4월에 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그램 엘 캠프(L-Camp) 1기를 모집하고 본격적으로 발굴-육성에 나섰으며 2019년 2월, 부산시와 함께 ‘엘 캠프 부산’ 출범식을 갖고 현재까지 엘 캠프 10기와 부산 4기까지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엘 캠프’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기업에 초기 투자금 및 사무 공간, 법률 및 회계 등의 경영지원,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후속 투자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엘 캠프는 연 2회 열리며, 이를 통해 선정한 사내외 벤처 기업에는 ▲2,000 ~ 5,000만원의 초기 투자비용 ▲6개월간의 멘토링 및 코칭 과정 ▲그룹 인프라 테스트 베드(Test Bed)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한다. 또한 국내외 벤처캐피털 및 롯데그룹 신사업 담당 임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소개하고 시제품-서비스를 전시하는 데모데이를 열어 투자유치와 홍보의 기회를 준다.

이 과정으로 착실하게 성장한 기업은 롯데와 손잡고 더 큰 발전을 모색하게 된다. 향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AI(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의 하이테크 기술에도 투자를 늘리고자 한다는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 결성 및 자금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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