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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디어 커머스에 도전하는 국내 중소기업들

콘텐츠로 제작하기 쉬운 상품 기획부터 메타버스 전문 기업과 협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서 활약 중인 중소기업들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겨냥

사진=블랭크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캡쳐

블랭크코퍼레이션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6년 콘텐츠 기반 커머스 기업 ‘블랭크TV’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미디어 커머스·D2C(Direct to Consumer)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2018년 사명을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그리고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는 전략으로 남성용 뷰티 제품 브랜드인 ‘블랙몬스터’를 시작으로 향수와 디퓨저를 판매하는 ‘에이노멀’, 치아 케어 제품 판매 ‘닥터덴티’, 피부 개선 전용 제품 판매 ‘닥터원더’ 등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에는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이 있었다. 기존의 업체들이 제품을 먼저 기획하고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외주를 맡기는 반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먼저 콘텐츠로 제작하기 용이한 상품을 기획하고, 위탁생산 한 뒤 다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콘텐츠로 잠재적 고객에게 도달하고 SNS를 통한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웠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기획하고 제작한 제품 홍보영상들은 대부분 일반 소비자들의 리뷰 형식으로 광고지만 광고처럼 보이지 않고 최대한 솔직하고 객관적인 일반인들의 리뷰로 소비자들이 인지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했다.

현재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자체 브랜드 23개를 개별 운영하는 자사몰 판매와 올리브영, CU, 쿠팡, 네이버 쇼핑 등 외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자사몰 판매와 입점 판매의 비중은 8:2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아시아로 해외 시장을 확장했다. 2019년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구체화했으며,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남대광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사는(live) 국가는 달라도 사는(consume) 행위와 문화는 잘 조성되어 있는 편”이라며 “나라별 시장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현지화된 솔루션으로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이피알 홈페이지 캡쳐

에이피

에이피알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유재석을 내세운 ‘메디큐브’ △여성용 스킨케어 브랜드 ‘에이프릴 스킨’ △남성용 스킨케어 ‘포맨트’ △스트리트 캐주얼 ‘널디’ △건강기능식품 ‘글램디’로 5개다. 이 다섯 개 브랜드는 지난해 2,199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자사몰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 50%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기획하고, SNS 마케팅을 통해 자사몰로 소비자들을 유입시켜 구매하도록 하는 D2C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아이덴티티를 알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을 총괄하는 디렉터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즉석사진촬영 부스 기업 포토그레이오리진을 인수하면서 자사 브랜드들과 콘텐츠 기획 시너지를 꾀했다. 이러한 SNS 연계 D2C는 코로나19로 더욱 탄력이 붙었다. ‘메디큐브’는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을 케어하기 위한 제품들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고 패션 브랜드 ‘널디’는 최근 원마일웨어 트렌드를 타고 ‘노해슬(No-Hassle) 웨어’로 각광받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시장 니즈를 반영한 브랜드를 직접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D2C 전략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와 상품이라 할지라도 이를 지지해 줄 팬이 없으면 소용없다. 우리는 SNS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우리 브랜드와 제품을 믿어주는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했고, 이제야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에이피알은 ‘글로벌 No.1 D2C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5년 내 20개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시작인 올해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개국 진출을 꾀한다. ‘널디’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자리 잡은 중국에서는 최근 핫한 라이브 커머스와 다양한 채널 확보를 통해 인지도를 쌓는 것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캡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17년 8월, 젝시믹스코리아라는 사명으로 설립되어 201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2020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브랜드엑스그룹(6개 기업 총칭)의 지주회사로써, 제품 R&D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제조 기술 기반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타 미디어 커머스 기업들이 제품력은 제조사에 위임하거나 단순 OEM을 의뢰하고 자신들은 단순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과 달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모든 제품을 사내 샘플실과 R&D 센터에서 직접 테스트를 거치며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작년 말 이사회를 열고 중국 내 코스메틱 시장 진출 및 패션 사업 확장을 위한 중국 법인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시는 지난해 말 중국 커머스 플랫폼 ‘천마(티엔마) 스포츠’와 83억원 규모의 해외 총판 및 수출 계약을 맺고 온라인 유통을 진행 중이다. 천마 스포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럭키 리프’를 비롯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징동닷컴 등에 입점했다.

중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젝시믹시는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중국 현지 파트너 업체와 협업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 채널 다각화로 현지 영업망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젝시믹스 코스메틱’을 새롭게 전개해 에슬레저 뷰티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색조 메이크업에 대한 수요가 큰 현지 MZ세대를 대상으로 색조, 기초, 바디, 헤어 제품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메타버스 전문 기업 컴투버스와 디지털 패션 제휴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컴투버스는 컴투스와 그룹 계열사 위지윅스스튜디오와 엔피가 공동 설립한 메타버스 전문 기업이다. 현실 세계를 온라인상에 구현한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해 금융, 문화, 라이프, 의료 등 각 산업분야 기업과 협력해 투자와 생태계 공동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패션사업 접목을 위한 기술∙전략 교류 △고객경험 중심 실생활 연계형 서비스 구축 △젝시믹시 지식재산(IP) 활용 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 운영 등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신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 패션의 일환으로 NFT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한 수익실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와 ‘클립드롭스’ 등에 젝시믹스의 디지털 페르소나 ‘제시아'(XESIA)를 활용한 디지털아트 제작∙판매를 진행했다. 6월부터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브랜드 전용관을 열고 캐릭터가 착용 가능한 애슬레저 의상,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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