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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퇴사자가 최종 승자”라며 울상인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직원들, 우리 사주 대박 꿈 쪽박으로

지난해 상장 당시 화려하게 등장, ‘우리사주 대박’ 꿈에 부풀었던 직원들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앞둔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최근 주가 반토막 2분기 실적 시장 전망 평균치 밑돌아, 회사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회사 주가가 고점일 때 퇴사하고 우리사주 판 사람들이 최종 승자로 남았어.”, “우리사주 봉인 해제 날짜 몇 월 며칠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 제발 알려줘 너무 힘들다.”

최근 온라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관련 게시글이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전혀 다른 업종이지만 비슷한 내용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공통적으로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일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처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전이나, 우리사주로 큰 손실을 보는 건 이미 정해져 있다시피 한 일이라 회사 내 분위기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는 글도 많이 올라왔다.

물거품 된 ‘우리사주 대박’의 꿈, 오히려 발등 찍힐 위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하며 상장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8월 10일 크래프톤도 상장했다. 이들 회사의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1년 기한은 약 2~3주 뒤에 풀릴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이 두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거듭해왔기에 직원들이 보호예수가 풀리고 매도할 날만을 기다려왔지만, 결단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매도를 선택하게 될 경우 손절매이기 때문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해 7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기업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기업 공개(IPO)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총 1,274만3642주를 배정했다. 당시 직원 수가 기간제를 제외한 정규직 1,014명임을 고려했을 때 1인당 4억9,014만원어치를 매수한 셈이다. 보통 직장인들의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에 소위 말하는 ‘영끌’을 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상장 초기 직원들은 카카오뱅크의 화려한 부상과 등장에 ‘우리사주 대박’이라는 꿈을 꿨다. 장중 9만4,400원까지 오르며 당시 직원들의 평균 주식 평가액은 11억8,639억원까지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도를 했을 경우, 1인당 약 6억9,625만원의 평가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단 3만900원으로 심지어는 공모가 3만9,000원보다 21% 마이너스 된 수준으로 하락했다. 차익은커녕 외려 1억180만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미래 전망도 악화 중

크래프톤은 청약 당시 높은 공모가로 인해 카카오뱅크보다는 우리사주조합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기업소개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총 35만1,525주를 배정했다. 즉 투자설명서를 기준으로 직원이 기간제 제외 1,264명임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78주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가가 49만8,000원이었으니 1인당 1억3,850만원 정도를 투자한 셈이다.

이 역시 상장 후 지난해 11월 17일 장중 58만원을 기록했다. 이때 처분했다면 직원 1인당 평균 6,675만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단 25만8,000원으로,  직원 1인당 평균 6,675만원 정도를 손해봤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크래프톤

직장인들이 절망하는 이유는 회사의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는 점이다. 작년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IPO 당시 성장주로서 저금리 상황 속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높은 가치평가(Valuation)를 측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이 종목들에 치명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전망 평균치(Consensus)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된 값이 전망됐다. 컨센서스 대비 21% 낮은 수치다. 크래프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에 의하면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 감소한 1,690억원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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