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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풀리며 함께 꽃 피는 투자 유치 컨퍼런스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 컨퍼런스 재개를 시작으로 벤처 업계 활력 돈다 국경 넘은 투자 유치 및 컨퍼런스도 증가하는 추세  올해와 내년 초기까지 VC의 ‘그레이트 빈티지 이어’ 될 것이라는 전망 나와

지난 6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 개회식에서 (왼쪽 다섯 번째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추아 키락 버텍스홀딩스 회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엽협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투자자와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의 만남의 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달 열렸던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 행사도 그중 하나다. ‘넥스트라이즈 2022 서울’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6월 16일에서 17일까지 이틀간 개최됐다. 올해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참석했던 해외 유명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등 글로벌 벤처생태계 관계자가 대거 현장에 직접 참석하여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스트라이즈 컨퍼런스 등 성황리에 끝나, 벤처생태계 활기 돈다

넥스트라이즈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함께 열리는데, 매년 전시 희망자가 늘어나 올해는 총 310개의 스타트업 부스와 더불어 대기업, 중견기업, 벤처 협회 등의 독립 부스 16개가 설치됐다. 특히 국내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9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관과 해외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위해 미국·스페인 등 11개 국가의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존에 각각 30개의 부스가 들어왔다.

주요 행사인 컨퍼런스의 경우, 올해에도 글로벌 벤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52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대기업 관계자 등 국내외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고 관람객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브랜디의 서정민 대표, 뤼이드의 장영준 대표, 버킷플레이스의 이승재 대표, 의식주컴퍼니의 조성우 대표 등 국내 대표 창업자들이 참석한 ‘유니콘 콘서트’가 열려 스타트업 창업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여러 이야깃거리를 토크 형식으로 풀어냈고, 이 밖에도 500 Startups, 스톰벤처스 등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활약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대표들과 동남아시아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자 유니콘 기업인 캐로셀(Carousell)의 창업자가 글로벌 투자 트렌드 및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전략을 직접 강연했다.

넥스트라이즈는 벤처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협력 및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보육기업 홍보 및 유명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현대차·LG사이언스파크·아산나눔재단·아마존웹서비스·메가존 클라우드·메르세데스-벤츠·테크스타 등 국내외 대기업과 벤처 관련 기관이 16개의 독립 부스를 설치했다. 별도로 마련된 밋업 부스에서는 총 175개 대기업,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 등이 700여 개 스타트업과 2~300여 회 1:1 밋업을 실시하여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구름인베스트먼트 멤버십 컨퍼런스에서 피투자사 이브이알스튜디오가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구름인베스트먼트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구름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달 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구름 2022 멤버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주요 투자 회사의 경영진과 기존 투자자, 잠재적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기존 투자자 및 잠재적 투자자 160여 명이 참석했다. 구름 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들이 직접 투자설명회에 참여해 향후 계획에 대해 공유했다.

투자 유치와 업무협약 국경 넘어 추진된다 

이처럼 여러 컨퍼런스가 개최되는 가운데, 컨퍼런스 주최 측의 노력도 점점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례로 이번 9월 5일에서 9월 9일까지 5일간 개최될 예정인 ‘BORACAY ASEAN & KOREAN VENTURE CAPITAL CONFERENCE’라는 다소 건조해 보일 수 있는 행사에 주최 측은 관광이라는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을 확보하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해당 컨퍼런스는 아세안 국가와 한국의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과 벤처캐피털 등의 만남을 주선하는 만남의 장으로서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 분야를 핀테크·헬스케어·음식 산업·부동산 산업 등 자본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신흥 영역 안으로 설정해 놓음으로써 컨퍼런스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즉 경기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사업 영역에서 활약하는, 이른바 검증된 기업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이 국경을 넘은 투자 유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JW그룹은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 아치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치벤처파트너스는 미국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초기 단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다. 학술기관, 기업 연구기관, 국립 연구소 등에서 개발한 기술을 상업화하거나 주요 과학자 및 기업가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에 투자해 생명과학 및 물리과학의 혁신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신생 바이오기업의 설립 및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29억7,500만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펀드 ‘ARCH Venture Fund XII’ 모집을 성공리에 마쳤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19억4,100만 달러 규모의 ‘ARCH Venture Fund XI’를 마감하는 등 현재까지 12회에 걸쳐 투자펀드를 성공시킨 바 있다.

버스텍 CEO, “인프라 강점인 한국, 글로벌 진출 타겟 염두에 둬야”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 또한 2022년 상반기 최대 금액을 유치했는데, 그 투자 회사 중 하나인 ‘버텍스그로스’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로 2021년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벤처캐피털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 운용사로 선정됐다.

테마섹 또다른 자회사인 ‘버텍스홀딩스’도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핀테크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추아 키락(Chua Kee Lock) 버텍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모바일 인프라가 매우 훌륭하게 갖춰져 있어 ‘소비 분야 인터넷’에서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그 아이디어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좋은 환경”이라며 “핀테크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계를 향해 “항상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덩치가 큰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 게 성장의 핵심 요소라는 이야기다. 한국 시장은 단 5,000만 명 정도의 규모지만, 고개를 돌리면 억대 인구가 모인 시장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아 키락 버스텍홀딩스 최고경영자/사진=버스텍홀딩스

이어 그는 벤처투자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테크(기술)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 6~12개월 이후에야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향 곡선의 중간쯤에 와 있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또한 지금은 초기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들이 과감히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도 주장했다. 추아 키락 CEO는 “30년간 벤처캐피털 업계에 몸담으며 경험한 사이클을 고려해볼 때, 올해와 내년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에게는 최고 품질의 투자 대상이 몰리는 ‘그레이트 빈티지 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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