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슈퍼사이클 초입”… 한국조선해양 등 잇단 수주 랠리

현대중공업이 2016년 인도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 / 사진=국민일보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업황 회복을 계기로 조선주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현대미포조선은 9.3% 오른 8만580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5.76% 올랐고, 해양용 선박엔진을 만드는 HSD엔진은 8.74% 상승했다. STX중공업은 업황 회복 소식에 신재생에너지 부문 물적분할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상한가(29.94%)를 기록했다.

이날 조선주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을 각각 189억원, 3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 원, 8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HSD엔진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억 원, 2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9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조선업황이 2000년대 초반 슈퍼사이클 직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부분의 조선소가 2023년까지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며 “상당히 많은 컨테이너선이 발주됐는데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 (지금의 조선업황은) 슈퍼사이클 진입 직전인 2003년 초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및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로부터 365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8만6000㎥급 규모로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형 조선 3사는 연초부터 꾸준히 선박 수주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총 42척을 51억 달러(약 5조6500억 원)에 수주했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78억 달러)의 65.4%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초대형LPG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총 22척을 20억5000만 달러(약 2조2700억 원)에 계약하며 연간 목표(77억 달러)의 26.6%를 채웠다.

조선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영업이익 176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에선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5억 원, 현대미포조선은 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은 신규 수주에 대한 충당금 설정, 해양 플랜트 부문 고정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조선주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선박 발주가 집중되면서, 선가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선가와 발주가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이어서 조선주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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