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런치플레이션 부담감 상승에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 오르지만, 기업의 변화도 동반돼야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기록,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만 고물가에 같이 올라가는 점심 식삿값, 직장인 부담감과 스트레스 늘어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 20만원으로 오른다, 기업의 의식적인 변화도 요구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부내 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나날이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부분 1~2%대였지만 작년 10월 3%대로 올라섰고 올 3월과 4월에 4%대로 치솟은 뒤 5월엔 5%대로 올라섰다. 지난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5월(5.4%)보다 상승폭이 0.6% 커졌다. 6%대 물가 상승은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고물가 현상이 진정될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존 식대로는 ‘런치플레이션(점심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직장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식대 비과세 한도를 높이는 등 세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법개정안은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기재부의 이번 방안으로 최근 물가 상승률에 따른 생활고가 일부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점심 식사비에 대한 부담으로 스트레스 늘어가는 직장인들 

직장인들은 최근 구내식당과 편의점 등 ‘가성비 점심’을 찾아 나서고 있다. 30대 직장인 송 씨는 한 달 식대로 약 18만원을 받지만 회사 주변 식당의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기엔 부족하다고 느낀다. “올해 초만 해도 한 끼 만원에 놀랐는데 이제 만원은 옛날이고, 요즘은 한 끼에 1만2,000원~1만3,000원이 기본”이라며 “가격이 4,500원인 구내식당에 가거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와 점심을 먹는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에겐 구내식당 이용이나 식대 인상 요구도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인크루트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71.3%가 회사가 현물 식사 또는 식대를 ‘지원한다’고 답했지만, 28.7%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스타트업에 다니는 정씨(30)는 “급여에 포함된 한 달 식대가 10만원인데 구내식당이 없어서 식비를 아끼기도 어렵고, 회사 규모가 작아서 익명으로 식대 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키워드 ‘점심’ 긍부정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실제로 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점심’에 대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해본 결과, 부정 평가가 55.47%로, 긍정 평가(44.53%)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점심’ 카테고리별 긍부정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카테고리별로 봤을 때 언급량에 대한 부정 언급량 횟수만 보면, 카페와 커뮤니티, 블로그에서 나온 언급량을 합친 횟수는 6,470건으로 뉴스(1,113건)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언급량 비중을 보면 뉴스에서도 68.28%의 부정 평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언론에서도 런치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몸소 물가를 체감하는 직장인들에게서 나오는 불만이 훨씬 큰 것으로 해석된다.

키워드 ‘점심’ 기간별 긍부정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점심’ 키워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의 기간별 추이에서도 2~3일을 제외하고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상회했다. 직장인 대다수가 물가 상승과 연동돼 같이 올라가는 점심 식삿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키워드 ‘점심’ 관련 부정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점심’과 관련된 부정키워드를 조사해본 결과, ‘문제(299)’, ‘걱정(194)’, ‘고민(187)’, ‘부담(159)’ 순으로 언급량이 많았다. 이는 점심 식사로 인해 상당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직장인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다. 업무 중 이러한 근심 요소가 있다면 일의 효율성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 19년 만에 올린다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는 2003년 개정 후 19년간 동결된 상태다. 송언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달 근로자의 식대 비과세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정부는 식대 비과세 한도가 늘 경우 지원 대상자가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로자가 받는 혜택은 어떻게 될까.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 달 20만원까지의 식대에 대해서는 세금이 제외된다. 근로자의 총급여 등 연간소득금액을 기초로 계산하는 과세표준에서 1,200만원 초과 4,600만원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면 소득세율 15%가 적용되므로 월 1만5,000원, 연 18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된다. 과세표준 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세율 24%를 적용해 월 2만4,000원, 연 28만8,000원의 세금을 덜 낸다. 회사에서 받는 연봉은 그대로더라도 소득세를 더 적게 내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회사에 구내식당이 있어 식사를 제공받거나 비과세 한도인 10만원 이하 식대비를 받았다면 추가 혜택은 없다.

이러한 비과세 한도 인상은 직장인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물가 상승 요인을 제하더라도 현행 비과세 한도(10만원)는 한도액이 너무 낮았기에, 비과세 한도를 20만원으로 올리는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이제는 기업이 움직일 차례다. 비과세 한도액이 20만원으로 올랐으니, 식대 또한 높여야 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식대를 올려주는 쪽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등에서는 아직까지 식대를 올려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곳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측의 변화, 식대 지원도 함께 올라야

키워드 ‘중소기업’ 긍부정 비중/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종종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과대하게 악화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자업자득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근로자에 대한 배려, 특히 복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날이 나빠지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해본 결과, 부정이 54.235%로 긍정 45.765%를 상회했다.

키워드 ‘중소기업’ 관련 부정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중소기업’과 관련된 부정키워드 중 ‘취약(253, 9위)’이라는 단어가 상위에 위치해 있는 것은 중소기업의 취약한 복지환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키워드 ‘중소기업’, ‘식대’ 긍부정 비중 기간별 추이/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중소기업’과 ‘식대’라는 키워드를 연동해 검색해본 결과는 더욱 심각했다. 기간별로 긍부정 평가를 보았을 때 항상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키워드 ‘중소기업’, ‘식대’ 관련 부정키워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심지어 ‘중소기업’과 ‘식대’와 관련된 부정키워드 중에는 ‘지적’, ‘압박’, ‘부족’이라는 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부족한 식대에 대해 인상을 요청하고 싶어도 압박과 지적 때문에 인상 요청을 하기 어려운 현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자료이다.

이러한 현상을 감안하여 국회에서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관련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측의 인식 변화다. 모든 국민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직장인에게 ‘점심’은 단지 식욕을 채우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다른 동료와 소통하며 업무 중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직장인들이 최소 건강한 정신상태로 근무할 수 있도록 식대를 인상해주는 등 기업도 변화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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