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SK·현대 등 대기업, ESG 경영 중심서 ‘사회 공헌’ 행보 지속

“협력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이웃과 사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달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재계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한 메시지다. 이들은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고객 감동, 신사업 강화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 ‘S(사회)’ 부분은 주요 기업이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많은 대기업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 조직을 두고, 많은 분야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업들이 ‘S’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는 ‘사회공헌 지출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6년 2조947억원에서 2019년 2조9927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 만에 43%가 늘어난 것이다.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 지출을 ‘고정비’로 간주한다. 기업의 이익이 줄더라도 관련 예산을 삭감하지는 않는다. 2019년 매출 500대 기업의 평균 이익이 전년보다 48.1%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지출은 오히려 14.8% 증가했다. 예년보다 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두 자릿수 늘린 것이다. 이 중 34개사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이전 수준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대기업은 동일한 캠페인을 매년 반복해 진행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한다. 특정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거론할 때,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LG는 기술 지원, 생산성 향상 등 거래 분야에 치중된 동반성장 사업을 안전환경, 복리후생 등 기업 활동 전반으로 확대한 바 있다. 주기적인 안전 환경 점검, 작업자 안전교육 자격제도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제도 등을 실시한다.
한편, LG사이언스파크는 2018년부터 스타트업과의 교류 및 공동연구 개발을 모색하는 ‘LG 커넥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래 기술 개발·협력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된다.
한편, SK는 연초부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나섰다.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증가시켜주고, 이 도시락을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우선 3개월간을 긴급지원 기간으로 설정해 독거노인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단순 현금 지원보다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신중년의 재기를 돕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굿잡 5060’은 50~60대의 재취업을 돕는 신중년 일자리 사업이다. 굿잡 5060은 2018년 7월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신중년 268명의 재취업을 지원하며 취업률 64.7%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