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물가 걱정’ 태산… 뉴스 댓글 기준 13배 이상 언급 늘어

[사진=유토이미지]
물가 상승률이 이미 5%대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추경호 부총리가 “6월 또는 7~8월에 6%대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힘에 따라 서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제 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곡물가의 급등에 따라 필연적으로 우리 나라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추 부총리는 “조만간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한국 전력이 7~9월분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동제 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0월에는 기준연료비를 kWh당 4.9원 추가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 전기요금은 지금보다 9% 상승하게 된다.

도시가스 요금 또한 7월 MJ당 1.11원, 10월에는 0.4원 인상되어 현재 민수용 요금 평균 대비 9.9%까지 상승한다.

28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품목 가중치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이번 전기·도시가스 인상은 하반기 물가를 최소 0.27%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6%대 물가상승률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추 부총리의 예상대로 물가상승률이 6%를 넘게 된다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11월(6.4%)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5월 ‘물가’ 키워드 언급량 [사진=㈜파비 DB]
6월 ‘물가’ 키워드 언급량 [사진=㈜파비 DB]
물가상승률에 대한 두려움으로 ‘물가’라는 키워드를 향한 관심도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파비의 자체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사용 결과 뉴스 댓글 기준 전월 대비 이번달 ‘물가’ 키워드 언급량이 533건에서 7440건으로 증가하면서 13배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다.

채널카테고리별 ‘물가’ 키워드 언급량 [사진=㈜파비 DB]
6월 물가 키워드의 채널 카테고리별 언급량을 보면 뉴스 채널이 가장 많았고, 카페, 커뮤니티가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통해 물가 관련 얘기가 가장 활발히 오가는 곳이 뉴스 채널이고, 다음으로 카페와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프 상 붉은 색은 ‘물가’라는 키워드가 부정적 단어와 함께 사용된 경우를 표시한 것이고, 푸른색은 긍정적 단어와 함께 조사된 경우다. 청록색은 분류에서 제외된 키워드를, 회색은 중립 키워드와 함께 사용된 경우를 표시했다.

6월 ‘물가’ 키워드 긍부정 비중 [사진=㈜파비 DB]]
전체 긍부정 비율을 확인하면 부정이 9.17%, 긍정이 5.20%로 부정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물가’ 키워드 내 부정키워드별 언급량 [사진=㈜파비 DB]
부정 키워드 언급량은 문제(6357), 폭등(3471), 걱정(3397) 순이었는데, 5번째에 ‘문재앙(보수층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쓰인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이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조치로 인한 국제유가·원자재가 상승을 지목하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은 文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물가’ 키워드 인터넷 여론 동향 [사진=㈜파비 DB]]
실제로 파비 빅 데이터에서 ‘물가’ 키워드의 인터넷 여론 동향을 살펴보면 현 대통령인 윤석열(6180)의 언급량이 문재인(5606), 민주당(5067)의 언급량과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전쟁(3432), 중국(2944), 세계(3920)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다.

6월 ‘물가’ 키워드 네트워크 [사진=㈜파비 DB]
단어들 간의 연결성을 기준으로 확인하면 윤석열, 문재인 등 정권에 대한 단어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고, 중국이나 전쟁 등 세계적인 이슈가 함께 몰려 있고, 미국 금리 인상이 또 한 축을 차지한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정치에서 물가 상승의 원인을 찾는 이들과 세계적 이슈에서 원인을 찾는 이들이 서로 다른 부류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가부담 문제가 해결될 길이 요원한 상황에서는 문제의 책임 소재를 묻기보다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합쳐 문제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다급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이 급등함에 따라 윤석열 정부는 서둘러 해결·완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 [사진=연합뉴스]
2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고물가 상황과 관련해 “국제적 여건이 그렇게 전개되고 있다”며 “서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생활 비용을 최대한 줄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가 국제적인 물가상승 요인들을 국내적으로 모두 해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유류세 인하’나 ‘자영업자 재료비 부담 완화’ 방안 등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추경호 부총리는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의 만남에서 물가 상승 문제 해결을 위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쟁적인 임금 상승이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하며 중소기업과 근로취약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태년 경제위기대응특위원장 [사진=뉴시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를 통해 추 부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며 반대로 소득을 보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김태년 경제위기대응틀벽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 부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해 “물가 상승의 원인을 고임금에 전가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고 다 오르는데 임금 인상을 안 하면 그 고통을 임금 노동자가, 국민이 홀로 감수하라는 얘기 아니냐”고 지적하며 “정부당국자가 해서는 안 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특위에 참여한 이용우 위원 또한 “임금 상승분이 물가에 전가되는 비중은 얼마 안 된다”며 “소득이 제한되고 줄어드는 상태에서 임금 인상을 자제하면 노동자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경제가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공개된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570여개 업체(제조업 343개, 건설업 30개, 서비스업 197개)중 69%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기업 가운데 53%도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물가 인상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빠른 경제 안정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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