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크래프톤·카뱅… 이번 여름 IPO ‘왕좌의 게임’ 펼쳐진다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올여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왕좌의 게임이 펼쳐진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과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가 증시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3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기업으로 상장 시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카카오뱅크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9일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크래프톤이 예심을 신청하고 상장을 공식화하자 일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달 예비심사를 신청할 경우 오는 6월 승인이 예상된다. 내부 통제 이슈 등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심사에 2개월가량 소요된다. 승인 이후 바로 공모 일정에 돌입하면 6월 말이나 7월 상장할 수 있다.

사진=한경닷컴

업계는 7~8월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증시 조정기가 오기 전에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두 회사가 상장하면 올해 공모 규모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대 기록은 2010년으로 10조1000억 원 규모였다. 당시 삼성생명이 4조8881억 원의 공모 자금을 끌어모은 영향이다.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22조 원으로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공모 기업으로 남아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 당기순이익 556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경우 지난해 넥슨(1조1907억 원)에는 못 미쳤지만, 엔씨(8248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었고 넷마블(2720억 원)은 제쳤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삼성생명의 기록을 깰지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0조 원대로 평가된다. 지난해 순이익 5563억 원에 게임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를 적용했을 때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의 의존도가 심하다는 점이 한계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식었고 신작 게임 ‘엘리온’의 실패로 예상보다 높게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크래프톤보다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완료할 당시 9조3000억 원대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중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어 몸값이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1136억 원)은 전년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60만 명으로 국내 1위 인터넷 은행 지위를 확고하게 굳혔다. 세계적으로 테크핀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진 점도 카카오뱅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말 사모펀드 TPG캐피탈,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당시 기준으로 따져보면, 현재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약 12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가 2000억 달러(약 240조 원)로 평가됐다. 이런 영향으로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가총액이 40조 원에 육박했다. 국내 은행 지주 1위인 KB금융의 시총 22조 원과 2위인 신한지주(19조 원)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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