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서학개미’들, ‘테슬라’에서 어디로?… 급등·급락 반복 해외 종목 ‘게임스톱’

서학개미들까지 투자에 합세한 게임스톱. / 사진=AP
서학개미들까지 투자에 합세한 게임스톱. / 사진=AP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인 ‘서학개미’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5조원 이상의 해외주식을 사들이면서 작년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학개미가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테슬라’지만, 최근들어 ‘게임스톱’으로 그 관심이 속속들이 옮겨가고 있다. 미국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게임스톱 대란’에 서학개미들도 발을 들이고 있는 것.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1월(1~28일)에 47억2861만 달러(5조2950억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억4197만 달러(9396억원)의 5배 수준이다.

해외 주식 순매수 통계는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외화증권 규모다. 미국이 41억612만달러(4조5980억원)로 전체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단연 ‘테슬라’다. 전기차 시장 확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역시 테슬라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1월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9억2948만달러(1조408억원)로 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127억2484만달러(약 14조2492억원)를 사들인 데 이어, 올해도 매수 열기는 그치지 않고 있다.

테슬라 다음으로는 애플이다. 순매수 금액은 5억2085만달러(5832억원)으로, 테슬라의 뒤를 이어 서학개미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설이 돌면서 기대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14억 달러의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서학개미 사랑, '테슬라'에서 OO으로 갈아타나

애플의 뒤를 잇는 3위는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MSC다. 순매수 규모는 2억2506만 달러(2520억원)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TMSC의 주가는 올해들어 20% 가량 급등했다.

테슬라, 애플, TMSC가 서학개미들의 장바구니 부동의 ‘톱3’라면, 최근 인기를 끄는 종목은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이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올해 들어 680% 넘게 대규모 폭등했다. 투자자들이 온라인 채팅방에서 서로 힘을 모아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혈투하며 주가를 계속 끌어올렸다.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에서 ‘서학개미’도 힘을 보탠 셈.

주가가 폭등한 만큼 차익실현 규모 역시 남다르다. 지난 29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게임스톱 순매도 결제 금액은 5396만달러(약 603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4286만달러 매수 결제하였으며, 9682만달러 매도 결제했다. 전체 결제금액은 1억3968만달러에 달한다. 일간결제금액으로 테슬라(1억2386만달러)를 웃도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예탁원에 따르면, 29일 기준 결제 수치는 미국 현지에서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분에 해당한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92.71% 뛰어오른 147.98달러에 마감됐다. 당일 주가가 매서운 기세로 오르자, 서학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게임스톱 주가는 27일에는 134.84% 급등하더니, 28일에는 44.29% 폭락했다가 다시 29일 67.87% 뛰어오르며 예측할 수 없는 오르내림을 보였다. 증시 급등락에 서학개미들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게임스톱 사태’는 미국 증시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이에 서학개미들이 섣불리 게임스톱 주식에 뛰어들었다가는 리스크(위험도)를 안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을 목표로 하는 주식 거래는 그만큼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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