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한국의 유니콘 기업, 한국의 에코 시스템 이야기 (下)

출처 = 충청비즈

기업가는 실패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환경이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한 사람들의 마인드셋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선배 기업가의 성공을 보고 사람들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회사를 설립한다고 했지만, 안전망과 같은 것이 없다면 대기업을 그만두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설령 실패했다 할지라도 다른 스타트업에 조인한다던지, 대기업에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몇 년 전 한국은 달랐다. 그리고 한국은 리스크를 피하고 싶어하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10~15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은 위와 같은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은 거의 급료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실적이 나쁘면, 집을 저당으로 넣어서 빌린 돈을 회사에 투자했었다. 즉,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운영이 잘 되지 않거나,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친구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집이 없어져서 부인이 집을 나갔을지도 모른다. 실패와 자신의 인생 뿐만 아니라 가족 전원의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한국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실폐 예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그래서 퍼진 생각이 “실패는 실패인 채로 괜찮지 않은가. 돈을 빌려서까지 할만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주식을 발행해서 제3자 배정 증자를 하면, 변제의무가 없는 돈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기업가들은 모두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이해하고 있다. 기업가에게 있어서 기업 운영이 잘 되지 않으면 철수를 정하고, 관계자와 악수를 하고, 또 무언가를 하자는 생각이 들면 돌아와서, 또 투자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이상적이다. 한국의 에코시스템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스타트업이 쿨한 취직처로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재벌과 같은 대기업보다, 스타트업 쪽이 취직처로 더 쿨한 존재가 되어 있는가. 답은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서의 일을 메인 캐리어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는 하나, 그 사람들의 어머니는 “딸이나 아들이 어디서 일하는가”를 신경쓰고 있다. 어머니들은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이나 딸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할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고 하는 것은 아이들이 실패하고 말았다라는 인식을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아직 그러한 인식이 강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결혼 시장에서는 삼성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스타트업 A사에서 근무하는 남자를 비교했을 때, 삼성에 근무하는 쪽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급속하게 변화해 나가고 있다. 3~4년 후에는 완전히 역전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종업원을 위한 스톡옵션은 얼마나 배분되고 있을까. 초기에 입사한 종업원은 보통, 전원 스톡옵션을 받는다. 몇 년 전에는 극히 일부만 스톡옵션을 받고 있었다. 그 당시 회사 측은 “대부분의 사원이 스톡옵션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대부분의 스톡옵션은 가치가 없었고, 아무도 평가해주지 않았다.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성공 사례가 그렇게 많이 없었던 것도 원인일 것이다. 스톡옵션을 받아도 사원은 “보수는 그냥 현금으로 지불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깨닫고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스톡옵션으로 몇 백만 달러를 손에 넣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직 할 때에도, 스톡옵션이 보수에 포함되어 있는지가 판단기준 중 하나가 되었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획득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의 ‘언어의 벽’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금 조달을 할 때, 창업자가 어느 정도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못한다고 투자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말하는 담당자를 배정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Hillhouse Capital이나 DST Global, BlackRock과 같은 후기 단계 투자가들을 보면, 이전부터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팀에 재직해 있다. 투자를 주도하는 파트너인 경우도 있고, 투자를 도와주는 분석가인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에코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한국의 창립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전만큼 영어를 말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다른 나라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되면, 그 나라에서의 활동이 훨씬 더 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를 말하지 못해도 훌륭한 창업자는 한국에 많다. 그리고 영어를 말하는 것과 모국어를 말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어, 사고 방식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영어로는 다소 전달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가 입장에서는 그 나라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업가의 생각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어를 말하지 못하는 해외 투자가에게 있어 큰 핸디캡이 될 것이다.

실제로 어떤 한 투자 기관은 언어 장벽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한국에 있는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금방 이해할 수 있고, 자세히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해외 투자가로서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처음 보는 것에 대해 의문점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납득할 때까지 포괄적인 듀 딜리전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투자가들은 지루한 업계에 찬스를 도출해낼 스타트업을 원한다

투자가들은 자신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사업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최근 한 해외 투자 회사는 한국에 있는 인사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했다고 한다. 채용 프로세스를 일률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어 자신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은 산물이라고 하였다.

그 회사는 미국의 채용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을 보면 그렇게 섬세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 있어서, 그 분야는 대기업이 생길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분야도 아니고, 혁신적인 분야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채용 프로세스 소프트웨어에 놀란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채용 프로세스는 최근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모든 기업이 1년에 1번은 채용을 진행한다. 졸업한 지 얼마 안된 사원을 매년 채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채용관리 소프트웨어는 1년에 한 번의 대대적인 채용 활동에 초점을 맞춰, 그 시기의 채용 후보자를 트랙킹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기업이 일년 내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상황이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채용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장에 맞춰서 완전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루한 분야가 갑자기 큰 찬스가 있는 분야로 바뀐 것이다.

즉, 해외 투자 기관 혹은 해외 투자가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만한 업계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외부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창업자가 정확하게 해결책을 발견해, 문제를 파헤치고 있는 사람이 “그래, 이런 것이었어. 왜 이때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하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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