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값 평균 1천450.5원… 10주 연속 상승세, 원인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나, 속도감 있는 가격 상승에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상당히 크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넷째 주(1.25∼28)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3원 상승해 ℓ당 1천450.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10주째 꾸준히 오르고 있는 휘발유 가격은 주간 상승 폭이 31.7원까지 커졌다가 최근 24원, 16.7원, 9.1원, 7.9원, 3.3원까지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지난주보다 3.7원 올라 ℓ당 1천529.1원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78.6원 비싼 가격을 보였다.
전국에서 1천500원대를 넘은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한편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지난주 대비 1.5원 오른 ℓ당 1천431.7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8.8원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1천459.8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알뜰주유소는 ℓ당 1천413.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주유소 경유 가격 역시 지난주보다 3.2원 상승해 ℓ당 1천250.8원을 기록했다.
한편, 1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큰 폭의 변화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국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보다 배럴당 0.1달러 올라 55.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0.7달러 오른 59.9달러를 기록했으며,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1달러 내린 배럴당 60.5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이같은 꾸준한 기름값 상승의 원인은 원재료인 국제 유가의 빠른 상승세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주로 수입되는 두바이유가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지난해 4월 말쯤 배럴당 15~16달러(현물가격 기준) 선까지 가격이 폭락한 뒤, 점차 오르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두 달 남짓 동안 1.5배(37달러→56달러)가량 훌쩍 뛰었다.
보통 원유값이 휘발유값에 반영되는 시차가 2주 내외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국내 기름값도 현 수준에서 조금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기름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올해 두바이유 연간 기준 평균값이 최근 가격보다 낮은 배럴당 50달러 내외로 예측되기 때문.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값(배럴당 62달러)보다 10달러 남짓 낮은 가격이기도 하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팀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일시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원유)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크게 오를 것 같지 않다”고 소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