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베츠, 다음 매수 대상은 한국 바이오주 ‘셀트리온’

[벤처경제 = 손수민 기자]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는 다음 매수 대상으로 셀트리온을 지목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이 술렁이자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주가 상승은 마지막에 합류한 개인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 게시물은 “게임스톱 다음 목표물은 한국 주식 셀트리온”이라며 이 종목의 영문 이름과 종목번호까지 안내했다. 그 직후 올라온 다른 게시물도 “한국에서 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들 게시물의 내용은 현재 레딧 측에 의해 삭제된 상태다. 누가 게시물을 게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국내 열성 셀트리온 주주가 레딧까지 찾아가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관련 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게임스톱(GME) 매수를 부추기는 글에는 댓글이 수천 개씩 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투자자는 “미국 투자자와 똘똘 뭉쳐 셀트리온 주가도 인위적으로 올리자”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셀트리온은 매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제대로 못 오르고 있다”며 “레딧에 모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셀트리온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일은 결국 주가 폭락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게임스톱도 최근 주가가 폭등했으나 전날 44.29% 주저앉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공매도 대상으로 지목된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뒤에는 다들 ‘매도하고 빠지고 싶다’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매도 타이밍을 놓친 사람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이 투자 수익률 상위 1% ‘주식 초고수’들의 매수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매수 3위에는 신풍제약이, 4위에는 셀트리온제약이, 5위에는 대웅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