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고”… 중복 상장에 카카오게임 주주들 ‘분노’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기존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에, 자회사를 상장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보유한 개발력은 내외부에서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한다”며 “최대 우선순위 옵션으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을 통해서 공격적으로 개발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이는 데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상장 추진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언한 셈이다.

라이온하트는 IPO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을 선정한 상황이다.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모바일 게임 ‘오딘’의 개발사로,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지분 51.95%를 보유 중이다. 기존에 21.58%를 보유 중이었으나, 지난해 11월 30.37%를 추가로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라이온하트가 상장하면 카카오게임즈에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오딘의 올 2분기 국내 일 평균 매출액을 10억원 초반, 대만에서는 일 평균 1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오딘 하나만으로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Fn가이드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37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오딘에서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가 개별적으로 상장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에 포함된 오딘의 가치는 라이온하트로 이동하게 된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대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라이온하트의 기업 가치를 6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인 4조50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전후로 주가 폭락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큰 폭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8만원선 안팎이던 주가는 현재 5만7000원대로 28.7% 하락했다. 전 고점인 지난해 11월 11만6000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라이온하트의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2일, 하루 만에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8% 하락했다.

포털 주식 게시판 등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모 주식 게시판에는 “돈이 알아서 복사되니 안 할 이유가 없겠지, 욕만 먹으면 되고”, “계속 이럴 거면 카카오를 상장폐지시켜라”, “오딘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회사다. 그걸 분리해서 상장하면 당연히 악재”, “카카오는 주식을 파는 회사 DNA” 등 상황에 불만을 표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이 특히 분노하는 이유가 있다.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장사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주주들의 비판을 받았다.

상장으로 3840억원을 조달한 지 불과 반 년 만의 일이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담긴 채권을 일컫는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고, 발행 주식 수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주당 가치는 그만큼 하락한다. 이 전환사채는 이미 지난달부터 행사가 가능해진 상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IPO는 이중 상장에 따른 지분 가치 할인 요소 등을 감안했을 때 카카오게임즈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디스카운트를 상쇄할 수 있는 신작에 대한 어필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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