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첫 영업익 ‘3조 시대’ 열어… ‘집콕 문화’ 겨냥 먹혔다

LG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 사진=뉴스1

LG전자(153,000 -6.99%)가 초유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이겨내고,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호실적의 주인공은 가전제품 소비량 증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른바 ‘집콕 문화’가 확산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29일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63조2620억원, 영업이익은 3조195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5%와 31.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LG전자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에 올라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8조7808억원, 영업이익은 6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와 538.7%가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원대는 LG전자 분기 사상 최대치로, LG는 수많은 ‘최대’와 ‘최초’ 기록을 갈아치우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LG전자의 실적은 ‘가전’이 견인했다. 전사 최대 실적을 견인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LG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의 인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액(22조 2691억원)과 영업이익(2조3526억원)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사상 처음 두 자릿수 10.6%를 기록했다.

H&A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5조5402억원과 영업이익 2996억원을 달성했다. 세계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해왔고, 원가구조 개선으로 보다 수익성을 높인 것의 결과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며 8분기 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올레드, 나노셀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02.5%나 증가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이번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4분기 MC부문은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손익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최근 MC사업부 정리 수순에 돌입하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전체 매각과 일부 매각 등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장사업(VS).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며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증가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핵심 기술의 광범위한 접목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위생 가전과 공간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로 생긴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생활가전은 불확실한 시장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전세계적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차 회복하고 있다. 차후 커넥티드 및 전기차 영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부품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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