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3000선 무너졌다… 전문가 ‘비관’ 전망, “2800선까지 내려갈 수도”

지난 28일, 코스피는 1.71% 내린 3069.05에 마감했다. 차트상으로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수치다.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것은 작년 1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영업일 기준 한 달 주가 평균으로, 단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기적으로 3000을 지켜내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직전 저점이 3003이고, 3000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도 크기 때문.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만약 3000을 이탈하면, 6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280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29일, 3000을 이탈한 코스피는 2976.13에 거래를 마쳤다.
60일선이 중요한 이유는 중기 추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60일선은 거래일 기준으로 1개 분기의 주가 평균을 나타낸다. 매 분기 말쯤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기에 ‘가치선’이라고도 불린다. 60일선을 이탈했다는 것은, 펀더멘털(가치) 밑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29일(오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2.92포인트(3.03%) 하락한 2976.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8포인트(0.32%) 상승한 3078.73으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 이후 하락폭을 키웠고 결국 3000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일(2968.21) 이후 17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60일선 밑으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피가 2800을 지지한 뒤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60일선을 크게 하회하는 조정이 나오려면, 긴축 재료 등 큰 악재가 나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큰 그림을 봤을 때 상승장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강세장에서도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는 계단식 모양으로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30% 이상 올랐던 작년에도 8~10월에는 박스권 흐름이 나타났다. 이경민 팀장은 “중장기 상승 추세 속 건전한 조정이라고 보지만,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매수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