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서 6위로 ‘추락’… 점유율 8% 불과해

사진=REUTERS

한때 애플과 삼성 등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 8%로 세계 6위로 추락했다.

미국의 경제 및 금융 전문 채널인 CNB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30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8%로 조사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6위로 추락하고 만 것.

시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가 최근 6년 사이 5위 밖으로 순위가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앰버 리우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급격히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4~6월) 558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당시 5370만 대를 출하한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조금 못 미쳐 2위였다. 2020년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 화웨이의 출하량 순위는 세계 3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슈퍼사이클(대호황)을 맞은 애플의 공세가 상당히 거세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인 90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중국에서도 최대 매출을 거뒀다.

한편,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를 추락시킨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다.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미국 기업의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화웨이에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와 동시에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까지 차단되며 화웨이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5월, 미국은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의 거래를 막았다. 반도체 생산 시설이 없는 화웨이가 TSMC에 5세대(5G) 스마트폰용 반도체 등의 생산을 맡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화웨이 측은 “화웨이는 항상 혁신에 전념했다”며 “2020년 스마트폰 사업은 견실하게 발전했고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 확신이 있다”고 충격적인 추락에도 여전한 포부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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