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직접 매수 어렵다면 ‘ETF’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왼쪽 세번째)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식에서 오프닝 벨을 누르고 있다.(사진=쿠팡)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에 직접 매수와 간접 투자를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간접 투자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다면 개별 기업에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에 고려해볼 만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9.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었고 장 막판 50달러 선을 내줬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 초기에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ETF 활용이다. ETF를 통해 기업공개(IPO) 기업들에 투자하면 투자자는 균형있는 IPO 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해외기업팀장은 “미국 IPO 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모 가격으로 IPO에 참여하거나 비상장 상태일 때 주식을 사는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너무나도 좁은 문이기에 신규상장 종목을 편입하는 IPO ETF가 이 좁은 문을 통과하는 티켓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거래 중인 여러 IPO ETF 가운데 ‘르네상스 IPO ETF’를 제시했다. 미국 IPO 기업 투자에 가장 적합한 ETF라는 설명이다. 2013년 10월에 설정된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최신 상장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르네상스 IPO ETF는 107.9%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투자 섹터는 테크놀로지(56%), 경기소비재(14%), 헬스케어(11%) 등이며 우버, 줌 비디오 등 최근 2년 내 상장한 미국 대표 기업 49개가 편입되어 있다. 종목별 최대 투자 비중은 10%로 제한된다.

미국 증시 상장 이후 2년이 경과된 기업은 분기 지수 리뷰에서 제외고 있으며, 특정 기간 내 시장 대표성을 갖고 있는 기업이 IPO를 진행하면 상장일로부터 5거래일이 지난 시점에 지수에 편입한다.

현재 미국 IPO 시장은 매우 뜨겁다. 작년 한 해 동안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총 450개의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조달 금액은 전년 대비 250% 늘어 1670억달러에 육박한다. 건수나 금액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은 올해도 다양한 언택트(비대면) 관련 신생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다. 식료품 배달앱 인스타카트(Instacart), 온라인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 등이 올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 상장 기업이 늘고 투자 수익률 또한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상장 직후에는 초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TF를 통한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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