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러 에너지 수입 제재’ 의견 여전히 갈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문제를 놓고 각 정상 간 이견만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했으며, 4주 전 유럽 정상들 앞에서 “생전에 다시 못 볼 수 있다”고 말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을 통해 연설을 진행했다.

이처럼 중요한 회의였지만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두고 자국의 사정에 따라 이견을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동유럽 국가 정상들은 러시아산 선박과 차량이 EU에 들어설 수 없게 강력한 금수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EU가 대량 학살로 바뀐 전쟁터에서 제재로 러시아를 파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소련을 일컫던 ‘악의 제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악의 제국’을 다시 세우려 한다”고도 지적했다.

아르투르스 크리샤니스 카린슈 라트비아 총리는 에너지 제재를 EU가 검토해야 할 ‘중요한 선택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에너지 제재는 푸틴의 금고로 유입되는 자금을 멈추게 할 즉각적인 방법”이라며 “우리가 제재를 늦추는 날만큼 러시아는 군수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키이우를 방문한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파괴하며 레드라인을 이미 넘어섰다고 판단, “생화학 무기를 말하면서 이런 무기가 사용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서방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반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제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EU는 가스 수입의 45%, 원유 수입의 25%, 석탄 수입의 45%를 러시아에 의존하지만, 일부 국가의 의존도는 이보다 훨씬 큰 편이다.

천연가스 수입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즉각 멈추면 대량 실업이 발생하며, 차량 연료 공급도 중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산 에너지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그날부터 우리나라와 유럽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도 숄츠 총리의 의견을 지지했다. 더크로 총리는 석유 금수 조치가 “유럽 경제에 대단히 충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나는 그것(경제 충격)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러시아가 최후의 수단으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 제재도 이런 수단의 ‘반응’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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