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의회, ‘램지어 규탄’ 결의안 첫 채택… “피해자에 모욕”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사진=하버드대 로스쿨 공개 동영상 캡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채택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한인회 연합회는 필라델피아 시의회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17명의 의원이 모두 참석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한국계 2세로 3선인 데이비드 오 의원이 지난달 25일 발의했으며 바비 헤넌 의원이 지지 서명했다.

해당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와 일본군 성노예를 강요당한 여성 수천명에 대한 역사적 증거와 모순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며 “극도로 부정확하고 수천명의 피해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또 “램지어의 논문은 이들 여성에 가해진 심각한 불의와 고난을 계약 관계의 매춘으로 격하한 무례한 역사 다시쓰기”라면서 미 동북부한인회연합회 등 여러 한인회와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가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한 사실을 전했다.

결의안은 위안부 생존자와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서 역사적 잔혹 행위를 축소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물리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대한 학계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중순에 하버드 크림슨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논문을 옹호하는 짧은 글을 준비 중이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해당 논문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고, 추가 글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현재 학계에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이어지고 있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도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오는 31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달 1일 일본 언론의 보도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처음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여 만에 신속하게 통과됐다. 연방 또는 주 의회 차원은 아니지만 인구 규모로 미국 내 6위 대도시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콕 집어 공개 규탄을 결의한 만큼 그 의미가 작지 않다.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