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中에 군사적 지원 요청… 美 “도와주면 가혹한 대가” 경고 나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병원을 찾아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병사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고 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욕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초반부터 우크라이나군에 밀린 러시아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중국에 군사적 지원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전 18일째인 13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제재 수위를 높이는 서방 세계를 향해 도발을 가했다.

○러, 중국에 무기 지원 요청

이날 CNN은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드론 등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고 경제적 지원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다른 미국 관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일부 러시아 무기가 바닥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러시아의 무기 지원 요청에 응답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곧바로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할 경우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란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어느 나라도 러시아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옮겨붙는 것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가을 열리는 당대회에서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러시아의 중국 무기 요청과 관련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폴란드 인근까지 폭격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새벽엔 우크라이나 북서부 도시 르비우에 있는 군사 훈련 시설인 국제평화안보센터(IPSC)에 순항 미사일 30여 발이 쏟아졌다. 수도 키이우(키예프)가 있는 북부와 남부, 서부에 집중됐던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IPSC는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부터 25㎞ 떨어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NATO 회원국 국경에 가장 근접한 공격이었다”며 “불길하게도 러시아의 공격 목표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13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외국(서방)으로부터 공급받아 훈련시설에 보관 중이던 많은 양의 무기가 파괴됐다”며 “180명 이상의 외국인 용병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동쪽 루한스크 지역에선 국제법상 금지된 백린탄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백린탄은 나치가 사용했던 화학 살상 무기로 불이 꺼질 때까지 몸속을 파고들어 극도의 고통을 유발하는 무기다. 루한스크주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민간 도시에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자국을 떠나는 서방 기업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검찰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기업 총수들을 체포하거나 철수하는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IBM 등이 이런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14일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화상 협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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