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삼성 OLED 적용된다… 10년만의 ‘협업 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사진=연합 제공]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에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며 두 브랜드가 협업 체제를 갖춘다.

총수 3세 시대에 들어간 현대차와 삼성의 관계가 ‘각개전투’에서 협업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출발점으로 삼아 양사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와 같은 ‘협력 시대’를 통해 현대차가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된 아이오닉 5에 새로운 사이드미러 시스템을 적용한다. ‘E-GMP’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명운을 건 플랫폼이라 전해진다.

기존 차량과 유사하게 일반 거울을 이용하는 사이드미러가 기본이지만, 추가적으로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 뷰 카메라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같은 첨단 기능을 선택하게 될 경우, 탑승자는 외부에 달린 실제 거울 대신 카메라로 촬영되는 주변 화면을 실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삼성과 현대의 협업은 이 ‘사이드 뷰 카메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적용될 예정인 사이드 뷰 카메라의 실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문 상단에 놓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소비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작년 7월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의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트론 55 콰트로에 이와 같은 ‘버츄얼 사이드 미러’가 양산차로써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e-트론에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 현대차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아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이드 뷰 카메라 기능이 기본 제공 기능이 아닌 ‘추가 옵션’인 만큼 물량 자체는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물량과는 상관없이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 자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양사의 협업 계약은 무려 10년 만이다.

삼성이 지난 2017년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의 제품이 현대차 일부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동안 현대차와 삼성 간에 이렇게 굵직한 사업 계약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 공급 계약을 맺은 이후 이번 계약이 첫 협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처럼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양사 총수 간 만남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작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동이 연이어 추진됐던 만큼, 향후 이 같은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양사 총수는 일본 토요타와 미국 테슬라가 한 발 앞서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두권과 국내 제품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협업이 필수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공감대 속에서 작년 5월 현대 정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고, 그로부터 두 달 뒤인 같은해 7월에는 이 부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 ‘아이오닉 5’는 3월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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