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4000달러 밑으로 급락… ‘롤러코스터’ 가격에 우려 가중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또 급락했다.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비트코인이 사실상 디지털 화폐나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시10분(한국시간 오후 3시10분)께 개당 4만3810.1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초순쯤의 가격과 유사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역대 최고치였던 5만800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큰 변동성을 보이며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폴카닷, 카다노 등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에만 20% 넘게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작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당시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라며 또 다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으며,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뛰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 이번 급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경고한 것 역시 약세 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겸 CEO가 최근 1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히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기업정보분석 및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구매한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 5만2765달러로 확인됐다.

세일러 CEO는 “현재 1조달러 규모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장기적으로 100조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며 “시총이 10조달러를 넘어가면 변동성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채굴 한도는 2100만 개이며, 현재 1860만 개가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에 역대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금 시총 대비 12분의 1 수준이다.

헤지펀드인 모건크릭 디지털의 앤서니 폼플리아노 파트너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2019년의 예측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