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사업, 지난해 4분기 성장 둔화에도… 연간 영업이익 ’11조원’, 앞으로의 전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연간 영업이익 11조원 대를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달성한 것.
삼성은 올해 비교적 가격대를 낮춘 갤럭시21 시리즈와 폴더블폰의 대중화로 플래그십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된 플래그십 라인 갤럭시 S21 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99만 9천원으로, 100만원이 넘지 않는다. 지난 S 시리즈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 S20 기본형의 출고가가 124만 8500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점점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의 대중화를 노린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22조 3400억원, 영업이익 2조 4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의 지난 4분기 영업 이익은 직전 분기(4조 4500억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전년 동기(2조 5200억원)보다도 소폭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연말 경쟁이 심화되고 (그로 인한) 마케팅비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부품 표준화와 같은 원가구조 개선노력을 지속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연말 경쟁’에 대한 언급은 아이폰12의 엄청난 인기 등, 대표적 경쟁사 ‘애플’과의 경쟁을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분기 애플의 영업 매출은 124조880억원에 달한다. 애플은 이번 4분기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분기 매출 최초 1000억달러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삼성의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 증설에 대응하고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4G 및 5G 사업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차후 북미와 일본 등 해외에서 확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후로도 국내외 5G 상용화에 대응하면서 신규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IM 부문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11조 4700억원 가량으로, 전년 9조 2700억원보다 2조원 넘게 증가하며 다시 두 자릿수대를 회복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발매된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시기가 겹치며 화제성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성적이 부진했던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선보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흥행했고, 출시한 중저가 모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IM 부문 매출은 99조 5900억원으로, 전년 107조 2700억원보다 7%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사업에서 갤럭시S21 시리즈의 조기 출시에 따른 플래그십 판매 확대와 평균판매가격 상승, 중저가 신모델의 출시 등으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를 내다봤을 때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5G 시장의 본격적 확대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판매를 극대화하고,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 등 한때 화제가 되었던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타 브랜드보다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다양한 가격대의 기기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사업 성장 기반 역시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하고 원가 구조 개선과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강화 역시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