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비트코인 ETF’, 상장 첫 주에 6억달러 유입… 하락세에도 식지 않는 관심

이달 캐나다 증시에 상장한 세계 최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 1주일 만에 6억달러(약 6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 ETF 주가 역시 영향을 받았으나, 여전히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으나 직접 투자는 망설여지는 이들의 투자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을 따르는 세계 최초 ETF인 ‘Purpose Bitcoin ETF'(BTCC)는 지난 18일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운용자산(AUM)이 5억9000만달러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8% 이상 떨어진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양상이다.
해당 ETF의 상장 전까지는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으로 미국의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폐쇄형 신탁 상품이 가장 유명했다. 그러나 캐나다 금융당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 ETF를 승인하게 되면서, 최초 공식 비트코인 ETF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BTCC ETF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기반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 등으로 투자 수요는 증가했으나,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직접 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이 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면서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안전한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퍼포즈인베스트먼트의 그렉 테일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을 보다 가깝게 투자하고자 하는 억눌린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평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ETF도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Invesco Elwood Global Blockchain'(UCITS)은 올 들어 운용 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19일엔 하루에만 1억6410만달러가 유입되어 AUM이 15% 폭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