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불붙인 일론 머스크, 이제 와서 “가격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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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을 갖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갖는 것이 덜 멍청하다”고 강경하게 주장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하루 만인 20일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 보인다”고 말을 바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보다 훨씬 더 허튼 짓”이라는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수석전략가의 트윗에 단 답글에서다. 머스크는 지난 2일 비트코인 ‘황소장’에 한층 더 거센 불을 당겼다.

자신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자칭하며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부추겼으나, 그는 결국 스스로도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6일 4만달러를 넘어섰으며 21일에는 5만6000달러 안팎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머스크를 마냥 질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트코인의 목표가는 천차만별이다. 상승론자들의 대세는 ‘목표가 10만달러’ 설이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지금보다 달러화 공급량이 40%가량 늘어날 것(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을 들었다.

테슬라 투자로 유명세를 끌어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도 17일 “모든 S&P500 기업이 현금의 1%씩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현재 가격에서 4만달러 더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8일 CNBC에서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가정 아래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에 손을 대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지금과 같은 비트코인 열기는 ‘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는 16일 보고서에서 “당장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지난해 9월 이후 7000억달러나 불었으나, 기관 유입액은 1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이 2019년 초부터 약 1000% 올랐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은 ‘모든 버블의 어머니’”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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