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스홉킨스 의대 “미국 4월까지 집단면역 가능”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가 면역과 적극적인 백신 방역 덕분에 오는 4월이면 미국에서 집단 면역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빨라야 늦여름은 돼야 한다”는 미 정부 관측이 있지만 이보다 크게 앞당겨질 것이란 얘기다.
미 존스홉킨스 의대의 마티 마카리 박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4월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할 것’(We’ll have herd immunity by April)이란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주 동안 코로나 환자 수가 극적으로 77%나 감소했다”며 “감소 속도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마카리 박사는 “가장 큰 원인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가 면역 덕분”이라며 “자가 면역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는데도, 코로나 테스트로는 전체 감염의 10~25%밖에 잡아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감염이 확인된 2800만 명에 대해 6.5명 당 한 명 꼴의 시간가중 변수를 대입하면 전체 미국인 중 55%가 이미 항체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점도 팬데믹의 종결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15% 정도다. 접종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다음달 말까지 2억5000만 회 분이 총 1억5000만 명에게 투여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수준의 백신 보급 속도가 유지된다면 코로나 전염병은 오는 4월 대부분 사라지면서 정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마카리 박사의 예상이다.
마카리 박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바이러스 항체 연구는 인류의 자연 면역력을 과소 평가했다”며 “특히 항체 검사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기억력’이 생기는 항원의 특이한 T세포를 포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생존자들은 90년이 지난 2008년에도 이 기억 세포 덕분에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체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는 만큼 아직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고 계속 경고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3천883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일의 30만282명과 견주면 거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CNN은 1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