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달러까지 오른다?… 너도나도 ‘불장’에 뛰어드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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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목표가’를 두고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19일 11시45분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만117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4만달러를 넘어서고,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5만달러 벽을 넘고 수직상승했다. 시가총액은 9536억달러로 1조달러를 코앞에 둔 상황이다. 이는 아람코와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다섯번째 규모다.

"비트코인, 10만달러까지 오를 것"…'불장'에 뛰어드는 이유

이같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투자자마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비트코인 상승론자들의 대세는 ‘10만달러’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근거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설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지금보다 달러화 공급량이 4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유사한 주장을 내놓았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8일 CNBC에서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가정 하에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건 투자전략가도 “비트코인은 금의 대체자산으로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금에 투자된 금액에 미뤄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이론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불장’에 동참하고 있는 현 상황도 ‘10만달러설’의 근거로 꼽힌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그레이스케일은 330억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에 1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선물을 담은 두 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현재의 열기는 ‘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기관 매수세가 줄고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자금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변동성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파니지르조글루 투자전략가는 16일 보고서에서 “당장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지난해 9월 이후 7000억달러나 증가했으나, 기관 유입액은 1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이 2019년초부터 약 1000% 올랐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은 ‘모든 버블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9일 보고서에서 1970년대 후반 금, 1980년대 후반 일본 주식,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2000년대 중반 주택 가격이 세자릿수대 증가세를 보인 것과 현 비트코인 상황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투기적 투자 행위 중 하나의 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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