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주목한 한국인들의 ‘샤넬 사랑’

블룸버그통신 보도
타 브랜드에 비해 희소·재판매 활발 등 이유로 꼽아
“비싸지는 부동산 탓도” 분석

[사진=뉴스1]

외신이 한국의 ‘오픈런(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이 영업을 시작하자 마자 달리는 것)’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사랑을 주목했다. 타 브랜드에 비해 흔치 않은 샤넬의 희소가치와 활발한 재판매, 이른 바 리셀문화를 원인으로 보았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값 폭등 또한 샤넬 제품을 찾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5일 보도된 블룸버그통신에서는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오픈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9500달러(약1100만원)짜리 가방을 사기 위해 백화점 앞에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 매장의 영업 시작을 기다리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모습이 찍힌 사진도 함께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샤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이유로는 일단 타 브랜드에 비해 샤넬 제품의 희소성을 꼽았다. 매장 앞에서 샤넬 매장으로의 입장을 기다리던 방문객은 인터뷰에서 “샤넬의 제품은 돈이 있다고 무조건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더 간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로 이 희소성 때문에 샤넬 제품들이 활발한 재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라고 보았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명품 재판매 시장의 거래 금액은 7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샤넬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이렇게 재판매를 통해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상당한 차익까지 얻는 경우가 많다. 이에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재테크 수단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지난달 번개장터가 강남 조선팰리스 건물 1층에 낸 매장. [사진=번개장터 제공]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명품 재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을 겨냥하고있다.

그 중 번개장터는 11월 지난 달 서울 강남의 조선팰리스 건물 1층에서 100여 개의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을 오픈했다. 주력으로 내세우는 브랜드는 ‘오픈런’의 주 타겟이 되는 샤넬과 롤렉스다. 가방 70여종과 의류 26종을 판매하는 샤넬의 경우, 가장 인기 상품인 ‘보이백(샤넬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가 출시)’과 ’19백(아이돌 제니가 들어 유명해 짐)’ 등도 포함됐다.

이렇게 재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재판매 차익만을 위해 산 직후 판매하는 전문 업자들이 늘어나자 샤넬코리아는 지난 10월부터 일부 인기 모델의 구매를 연간 1인 1점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샤넬은 클래식 라인 가방에 대해서만 연간 구매 제한을 두어 왔는데, 이번 10월부터 그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타임리스 클래식 플랩백, 코코핸들 등이 포함됐다.

[사진=뉴스1]

블룸버그는 또 하나의 이유로 부동산가격의 상승을 꼽았다. 주택가격의 폭등으로 2030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에 비관적인 전망을 하며 상실감에 빠져, 그 대안으로 명품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 증거로 2017년 문재인대통령 취임 시점 6억 7천만원이었던 서울의 한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4년이 조금 넘은 2021년 11월에는 12억 4천만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한 통계를 예로 들었다.

한국인들의 샤넬 사랑은 실제 샤넬코리아의 수치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1109억원 대비 34.4% 증가한 1491억원이었다. 2020년 샤넬의 전세계 총 매출 약 11조 5천억원 중 약 8%인 9296억원을 한국에서 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샤넬 매장이 9개에 불과한 점을 보았을 때 엄청난 금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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