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200억 벌어 동남아로 간다더라”… 흙수저 증권맨의 ‘한숨’

사진=한국경제

여의도 증권가는 억대 연봉의 직장인이 모인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평사원은 물론 증권사 회장님까지도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을 앓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유는 ‘신흥 코인 재벌’을 보면서 느끼는 박탈감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에 조(兆) 단위 암호화폐 보유자가 10여 명이 탄생했다는 소문이 돈다. 국세청이 이들 명단을 파악했지만 과세를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들의 재산은 적게는 1~2조원에서 많게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중 한 명은 비트코인이 개당 300만원이던 시절에 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세로 최소 5조원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해당 재벌은 증권가 일부 오너가와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그를 보고 증권사 회장님조차 탄식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힘들게 경영하면서 벌은 몇천억 원이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를 경영하려면 각종 리스크 관리, 금융당국 상대, 조직 관리까지 챙겨야 할 게 수백 가지”라며 “돈을 힘들게 벌면 회사는 성장하지만 오너는 10~30억원 정도의 연봉만 받는다”고 귀뜸했다.

흙수저 증권맨들도 깊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 최근 평사원 A씨가 200억원을 벌어 동남아로 투자이민을 간다는 소식이 확산했다. 그는 동남아에서 50억원이 넘는 주택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날 때부터 부자인 ‘금수저’가 아니라는 점이 지인들은 더 절망적이다. A씨의 투자금은 2~3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월급과 성과급을 모두 코인에 베팅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A씨는 조금씩 수익실현을 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수십억원을 벌어었다는 소식은 수도 없이 들려온다. 이들 신흥 갑부는 테슬라, 포르쉐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을 구입하며 부를 과시한다는 것이다. 억대 연봉의 증권맨이라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증권맨들은 코인 재벌들에게 공통점을 찾았다. 이들 모두 코인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존버족’이었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10배 오를 동안 ‘단타’ 치는 사람들은 2~3배밖에 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코인이 급등하면서 한국의 부호 순위는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9일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14조1800억원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7조2427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조5082억원이다.

하지만 대기업 오너들의 재산은 회사 지분으로 묶여 있다. 경영권을 뺏길 수 있으므로 함부로 처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코인 재벌들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몇천 억 규모를 처분해도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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