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코로나19 확진자 ‘중증 진행’도 줄어들 수 있다

 

코로나 감염자도 마스크 써야 중증 진행 줄일 수 있다

코로나 시대, 이제 마스크는 자신과 타인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초기만 하더라도, 기침·재채기·대화 등이 바이러스 공기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많은 연구 결과가 축적되며, 팬데믹 1년을 넘어선 지금은 마스크의 감염 차단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길을 오가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한 거리의 풍경도 이젠 그리 낯설지 않다.

이번 팬데믹 사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쓴 인류’, 즉 호모 페르소나투스(Homo Personatus)라는 학명의 등장을 거론하기도 한다.

라틴어 페르소나투스는 ‘가면을 쓴’이란 뜻이나, 현 상황에 비춘다면 ‘마스크를 쓴’에 가깝다.

 

이토록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 그런데,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확인되었다.

코로나19 감염자의 병세가 위중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마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마스크를 쓰면 흡입하는 공기의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점액 섬모 청소(MCC)가 활발해지고, 이에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면역계의 인터페론 반응도 함께 강화된다는 것이다.

코로나 감염자도 마스크 써야 중증 진행 줄일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인 ‘국립 당뇨병 소화기 신장 질환 연구소(NIDDK)’의 과학자들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에 본부를 둔 국제 생물물리학회 회보(‘Biophysical Journal’)에 관련 논문을 제출했다.

높은 습도는 인플루엔자(독감)의 중증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NIDDK 연구자들은 이와 유사한 매커니즘이 코로나19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습도가 높으면 MCC(mucociliary clearance) 작용이 활발해져 폐로의 바이러스 확산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MCC는 폐에서 잠정적으로 유해한 입자가 뒤섞인 점액을 제거하는 매커니즘이다.

또한, 높은 습도는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인터페론을 더 많이 생성하도록 도와 면역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습도가 낮아질 경우 이런 인터페론 반응과 MCC 기제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호흡기 감염증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로나 감염자도 마스크 써야 중증 진행 줄일 수 있다

NIDDK 연구팀은 자원자에게 마스크를 쓴 채 밀봉 상태의 철제 상자 안으로 숨을 내쉬게 하고, 세 개의 다른 온도(섭씨 8~37도) 조건에서 각각 습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는 N95 마스크, 수술용 삼합사(三合絲) 마스크, 면-폴리에스터 이중 마스크, 두꺼운 면 마스크 등 네 종류를 대상으로 했다.

피험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 날숨의 수증기가 박스 안을 가득 채우며 내부 습도가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경우 박스 안의 습도가 훨씬 더디게 상승했다.

날숨의 수증기는 대부분 마스크에 막혔으며, 농축된 상태로 들숨에 섞여 다시 흡입됐다. 모든 마스크의 경우에서 들숨의 습도가 상승하는 것을 관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상승 정도는 마스크의 소재와 제조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마스크가 들숨의 습도를 올리는 효과는 4종 모두 낮은 온도에서 대폭 커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들숨의 습도 상승 폭은 모든 측정 온도에서 면 마스크를 썼을 때 가장 컸다.

NIDDK 소장인 그리핀 로저스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더라도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라면서 “자신과 주위 사람을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걸 재차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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