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타도” 中 전기차 3사, 1월 판매 5배 폭증

‘타도 테슬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중국 신흥 전기자동차 기업들이 새해 들어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웨이라이(NIO), 샤오펑, 리샹 등 3대 ‘전기차 신세력’의 1월 판매량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배 폭등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자금력까지 충분히 갖추고 있는 해당 전기차업체 3사가 수혜를 크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 전기차업체들의 판매량은 시장 성장세를 크게 뛰어넘어 폭등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웨이라이는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다인 72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월 1598대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웨이라이는 중국 소비자 취향 변화에 맞춰 모든 차종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구성했다.

2014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웨이라이는 2018년부터 중국 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연간 판매량은 2018년 1만여 대, 2019년 2만여 대에 이어 작년엔 4만3000여 대로 해마다 두 배가 폭등하는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웨이라이는 지난해 배터리 임대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배터리 임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차값에서 7만위안(약 1200만원)의 배터리 가격을 할인받으며, 매월 일정한 사용료를 납부하게 된다.

그리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듯이, 웨이라이의 배터리 교환소에서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웨이라이는 중국 전역에 170여 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운영 중이며, 2022년까지 이를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샤오펑은 같은 기간 470% 폭증한 601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샤오펑은, 연간 판매량 역시 매년 두 배씩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샤오펑은 소비자에게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말 기준 중국 100개 도시에 670개의 무료 충전소를 설치했다. 세단 P7과 준중형 SUV G3 등 두 가지 차종이 있으며, 올해 말 준중형 세단 P5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펑은 완성차업계 최초로 라이다(레이저 레이더)를 장착한 3단계 자율주행차를 올 상반기 선보이겠다 공언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3단계는 위급 상황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면 되는 수준의 고성능 자율주행 자동차다.

한편, 리샹은 356% 늘어난 5379대를 판매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인 중형 SUV ‘ONE’ 단 한 차종으로 성적이 폭증했다. 리샹은 내년 초, 프리미엄급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리샹은 기존 베이징 연구개발(R&D)센터에 이어 상하이에 2000명 규모의 새 R&D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신흥 전기차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 사업 계획을 내놓을 수 있는 발판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빠른 확대, 든든한 자금줄이 꼽힌다. CAAM은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PHEV) 판매량이 작년보다 40%가량 증가해 150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들은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의 지원도 받고 있다. 웨이라이에 텐센트, 샤오펑엔 알리바바가 현재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리샹에는 디디추싱과 메이퇀뎬핑이 투자했다. 이들 3개사는 모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2018년 웨이라이, 2020년 샤오펑·리샹)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